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전국시도교구종무원을 순회하면서 종도들과의 대화가 허심탄회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지난 달 27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3원장 및 주요기관장, 전국시도교구종무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방종무원의 민원사항을 파악하는 한편 장마와 폭우에 따른 수재민을 돕기 위한 차원에서 전국시도교구를 순회하는 것을 의제로 각 시도교구의 협조를 구했고 종무원장 스님들도 이에 적극 동의했다. 이에 따라 일정이 잡혀지는대로 현재 순회가 진행되고 있는데 가는 곳마다 종도들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특히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8월 18일 경북동부교구종무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종무원장 지공 스님을 비롯해 종도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눴다. 무엇보다 교구종무원의 위계와 권위가 서야 중앙집행부도 종헌종법에 의한 엄중한 종단운영이 원활해진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방교구의 자율성과 시스템의 강화를 강조했다.

이러한 상진 스님의 행보는 의견수렴 사각지대를 없애고 지방에 있는 종도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판단된다. 여기엔 행정부원장 능해 스님과 총무원 총무부장 도성 스님도 배석해 실무적으로도 중앙종무행정에 종도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실익이 크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전국시도교구 순회는 현재진행형이다. 각시도교구는 앞서 이루어진 교구의 순회방문에서 나타난 대화내용과 실적들을 바탕으로 총무원장의 교구방문에 활용해주길 바란다. 대화는 종단위상을 높이는 언로이기 때문이다.
 

세계 고판화문화 이끄는 K-컬처의 힘

국내에 소장된 고판화들이 담긴 대형채색전집이 중국에서 발간된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중국 베이징 옌산출판사와 박물관 소장 유물 사진·정보를 8권의 전집으로 펴내기로 하고 출판 계약을 맺었다. 한·중·일 등 동아시아 고판화 작품을 한곳에 모은 최초의 출판 기획으로 한국 고판화박물관 유물을 세계에 알리는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나아가 동아시아 인쇄문화의 꽃인 고판화 문화를 활짝 피게 하는 중요한 계기이기도 하다.

우리 선조들은 예로부터 판화를 사랑한 민족이었다. 유·불·선 삼 교의 전파를 위해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비롯한 수많은 목판 작품을 남겨놓았다. 서민들을 위한 복제예술로 발전한 목판화도 민화 판화로 발전했다. 이와 함께 생활 속에서 책 표지를 장식하는 능화 판화, 편지지로 사용한 시전지 판화, 호신 벽으로 사용한 부적 판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생활 속에 뿌리내렸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 고판화의 맥이 제대로 계승되지 못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 관장은 30년 전부터 유물 수집에 나서 한국, 중국, 일본, 티벳, 몽골, 베트남 등 동아시아 고판화 유물 6,000여 점을 모았다. 20년 전에는 박물관을 개관해 세계 고판화문화제, 전통판화공모전 등을 개최하고 숲속판화학교 교육과 도록·학술연구지 발간을 통해 고판화문화 전승에 진력해 왔다. 여기에 12년 동안 연속 선정된 문화재청 생생문화사업을 통한 문화재청, 강원도, 원주시의 지속적인 후원은 고판화박물관의 오늘이 있게 한 가장 큰 원동력이었다.

《한국고판화박물관장품집》의 중국 출간 계약은 K-컬처의 힘이 한 사람의 원력으로, 지역의 작은 박물관을 통해서도 생성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증표다. 고판화박물관에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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