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위대한 제자들

냐나뽀니까 장로, 헬무스 헥커 지음

비구 보디 엮음·김충현 옮김

운주사

40,000원

 

 

 

 

불, 법, 승 삼보 가운데 부처님 당시의 승가(구성원)를 다룬 책이다. 부처님과 함께하며 그의 가르침에 따라 정진한 수행자 중 가장 뛰어난 제자 24명의 삶과 수행, 그리고 깨달음의 과정을 담았다. 신분, 성별, 나이, 계급, 재산, 배움, 영적 능력 등에 차이가 있는 사람들이 부처님을 만나 어떻게 번뇌를 여의고 깨달음을 얻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의 삶과 깨달음의 과정이야말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른 진리의 길임을 증명해준다.

책의 중심은 여섯 제자 이야기이다. 부처님의 상수제자로서 지혜제일 사리뿟따(사리불)와 신통제일 마하목갈라나(대목건련), 부처님 열반 후 승단을 이끌어간 마하깟사빠(대가섭), 부처님의 시자이자 법의 보물창고 역할을 한 아난다(아난), 천안제일 아누룻다(아나율), 논의제일 마하깟짜야나(대가전연)가 등장한다.

여성 제자들로는 가장 위대한 후원자로 꼽히는 위사카, 부처님께 꽃을 공양하고 왕비가 된 말리까, 지혜가 으뜸인 비구니 케마, 빠르게 최상의 지혜를 이룬 밧따 꾼달라케사, 죽은 아이를 안고 약을 찾아다닌 끼사고따미, 자녀들에게 버림받은 쏘나, 세존의 여동생 난다, 자비의 화신 사마와띠 왕비, 계율에 정통한 비구니 가운데 으뜸인 빠따짜라, 몸 팔던 여인 암바빨리, 청정한 믿음을 지닌 웃따라와 기녀 시리마, 세 명의 남편에게 버림받은 이씨다씨 등 열 두명을 소개한다.

이어 살인자였던 앙굴리말라, 부처님의 가장 위대한 시주자였던 아나타삔디까(급고독 장자), 마지막으로 법을 설하는 데 으뜸인 찟따 장자, 여섯 번 환속하고 일곱 번 출가하여 끝내 아라한과를 성취한 찟따 비구, 부부로서 사랑과 수행의 조화를 보여준 장자 나꿀라삐따와 아내 나꿀라마따 이야기가 책의 뒷부분을 장식한다.

책에 나오는 제자들은 모두 수행의 마지막 단계인 아라한을 성취한 이들이다. 아라한은 모든 번뇌를 완전히 끊은, 해탈을 이룬 사람으로 부처님도 자신을 아라한이라고 했다.

부처님은 제자들의 상황과 근기에 따라 다르게 가르침을 폈다. 이른바 대기설법이다. 이들은 출발점은 달랐지만 결국은 같은 목표점, 즉 열반에 도달했다. 그리고 이들을 목표점에 도달케 한 가르침은 팔정도, 사성제이다.

이들은 모두 불완전한 존재로서 현재의 우리와 하등 다를 바 없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들은 부처님이 제시하는 길을 따라 수행해 열반을 성취했다. 누구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열반에 이르고 성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교훈이다.

-최승천 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