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태고종
사회적 문제 등에도
饒益衆生의 마음으로
신속히 대처해
수재의연금 모금에
적극 동참해주길

 

지난 6월 27일 제28대 총무원장 상진 스님 집행부가 들어선 지 40여 일이 지났다. 짧은 기간이지만, 새 집행부가 들어선 뒤 두 가지가 크게 바뀌었다.

우선 내부 환경이 대폭 바뀌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취임하자마자 총무원사 환경 정리부터 했다. 기존에 파티션으로 구획을 나눠 배치했던 각 부장단과 종무원의 자리를 파티션을 철거하고 완전 개방형으로 바꿨다. 분위기를 일신하려는 측면도 있지만, 내부는 물론 외부인과의 소통을 보다 더 원활히 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는 사회적 문제 등 외부 환경에 제때에 맞게 즉각 즉각 대응함으로써 종교의 사회적 역할에 더욱 충실해졌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 7월 중순 집중호우로 수해가 발행한 지역을 돕기 위해 수재의연금 모금에 나선 것과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극락왕생을 비는 49재를 전국 사암에서 봉행하도록 신속히 지침을 내린 것이다.

실지로 상진 스님의 이 같은 지침에 따라 한국불교태고종 충북교구종무원은 반야정사ㆍ백운사ㆍ현암사 등 3개 분원으로 나눠 지난 7월 15일 오송 지하차도 참사 시점을 기점으로 희생된 14명의 넋을 달래기 위한 7ㆍ7재(49재)에 들어가 8월 4일 현재 3재까지 올렸다. 충북교구종무원은 이 7ㆍ7재를 지장재일인 9월 2일 회향할 예정이다.

수재의연금 모금도 신속히 돌입했다. 경기도 양주 청련사는 7월 28일 1차 수재의연금 모금법회를 봉행했다.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주석하고 있는 청련사는 이날 조실 혜경 스님을 비롯한 대중 스님들과 신도들이 십시일반 수재의연금 모금에 동참했다. 청련사는 8월 16일 한 차례 더 수재의연금 모금법회를 봉행한 뒤 모금된 금액을 총무원에 전달할 계획이다.

인천교구종무원도 7월 30일 총무원장 상진 스님이 동참한 가운데 인천 용궁사 대웅전에서 수재민 돕기 수해복구 의연금 모금법회를 봉행했다. 지난 7월 27일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 1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중앙 3원장 및 주요기관장, 종무원장 연석회의에서 총무원장 전국시도교구종무원 첫 방문지로 결정되기도 한 인천교구종무원은 이날 집중호우로 발생한 민간인 피해와 그로 인한 사망자를 애도하며 수해복구 의연금 모금법회를 봉행했다. 이밖에도 7ㆍ27회의 결의에 따라 전국 시도교구종무원 별로 수재의연금 모금법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태고종은 그렇게 모인 수재의연금을 수해를 입은 지역으로 보낼 예정이다.

부처님 말씀에 요익중생(饒益衆生)이라는 말이 있다. ‘널리 모든 중생(사람)에게 이익과 행복을 준다’는 뜻이다. 《화엄경》 <도솔천궁품>과 《법화경》 <오백제자수기품> 등 여러 경전에 나오는 말로써 불교의 특징을 잘 나타내주는 말이기도 하다.

불교에서는 중생들에게 이익을 주는 요익중생의 방편으로 사섭법(四攝法)을 제시하고 있다. 보시섭(普施攝)과 애어섭(愛語攝)ㆍ이행섭(利行攝)ㆍ동사섭(同事攝)이 그것이다. 불교는 이 네 가지 방법을 동원해 중생들에게 행복과 평온한 마음을 가져다준다. 이는 또한 불교 수행자라면 누구나 실천해야 할 덕목이기도 하다.

주목할 점은, 요익중생은 꼭 돈과 재산이 많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돈이 없어도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는 방법도 있고, 외롭고 고독한 사람들에게 따스한 마음으로 위로하는 방법도 있으며, 어려운 사람과 그 고통을 함께 나누는 방법도 있다.

이번 수재의연금 모금과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을 위해 49재를 지내주는 것도 바로 그 요익중생의 실천이다. 몸으로 직접 가서 함께 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리고 큰돈을 내서 그분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지는 못할지라도 십시일반 마음을 내고 거기에 동참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요익중생을 실천하고 부처님의 자비행을 나누는 것이 된다.

이 때문에 총무원장 상진 스님도 7ㆍ30 인천교구종무원 수재의연금 모금법회에 참석, 종단 수해복구 성금모금에 인천교구종무원이 적극 협조해준데 대한 감사의 말씀과 함께 “태고종이 세상의 고통과 함께 할 때 그 의미가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며 이날 수재의연금 모금에 동참한 신도들을 격려했다. 복은 먼 데 가서 짓는 게 아니다. 바로 지금, 내 앞에서 짓는 것이 복이요, 복 받는 것이다. 요익중생의 마음으로 우리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수재의연금 모금에 적극 협조하고 동참하길 기대한다.

-본지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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