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에 걸쳐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다수 실종자는 물론 인명피해가 적지 않았고 가옥파괴와 침수, 농축산물 가격 폭등 등 전반에 걸쳐 수재 후유증이 크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때 총무원장 상진 스님은 종단 소속 피해사찰 현황파악을 위한 공문을 발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재민돕기에 적극 나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3원장 및 주요기관장과 전국시도교구종무원장 연석회의를 7월 27일 개최한 자리에서 전국시도교구 순회를 시행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 수재민돕기 성금모금을 위한 종무원장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는 세상의 아픔과 당연히 같이 하겠다는 보살심의 발로에서 나온 총무원장 상진 스님의 행보다. 실제로 상진 스님은 자신이 주석하고 있는 양주 청련사에서 7월 28일 종단 소속 사찰로는 최초로 수재의연금 모금 활동을 펼쳤다. 이어 7월 30일엔 인천 용궁사에서 봉행된 인천교구종무원 수재의연금 모금법회에 참석해 신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했다. 이 뜻에 동참한 국제구호단체인 사단법인 나누우리도 8월 2일 총무원장 상진 스님을 예방하고 수재의연금 1천만 원을 전달했다. 나누우리는 우리 종단 스님들이 참여해 만든 기구다.

한국불교태고종은 대승교화종단으로서 대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보다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장마로 발생한 수재민 돕기도 이의 일환으로 전개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아픔을 보듬고 치유하기 위한 보살도의 정신을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는 의지는 향후 종단의 위상과도 직결된다. 종도들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명작’ 가득한 국제불교영화제

세 번째 세계일화 국제불교영화제가 8월 17일~20일 열린다. 첫해 15개국 62편, 작년 32개국 119편에 이어 올해는 28개국 6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지난해에 비해 편수는 줄었지만 질적으로 큰 발전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참가작 대부분은 영화제 초청작 또는 수장작으로 불교적 가치를 담은 ‘명작’이다. 예술성과 대중성이 검증돼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작품들이다. 다양성에 방점을 두고 다수의 영화를 소개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상영작의 가치를 전달하는데 집중한다는 주최 측의 의지가 담겨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17일 개막식과 20일 폐막식이다. 개막작은 진 후아칭 감독의 ‘다크 레드 포레스트’다. 일평생 깨달음을 위해 정진하는 티베트 비구니스님의 모습을 아름답고 처연하게 그린 작품이다. 이 영화는 뛰어난 영상미를 인정받아 타 영화제에서도 개막작으로 선정된 바 있다. 개막식에서는 영화뿐만 아니라 현대무용, 합창 등 축하공연과 리셉션도 진행된다. 폐막작은 최친규 감독의 ‘불효자’다. 자비명상 이사장 마가 스님이 출가한 지 40년 만에 어머니를 모시고 떠난 마지막 여행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해 국제불교영화제가 영화제로서 뿌리를 단단히 내리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명성에 걸맞게 발전하고 영향력을 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제불교영화제 개최의 본래 목적은 영상문화창달과 함께 전법에 있다. 대학생, 청년 등 젊은 세대가 영화를 통해 불교에 관심을 갖고 불자로 거듭나도록 하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 감동적인 한 편의 영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단초가 될 수 있다. 과제 해결의 첫걸음은 많은 사람의 관심과 동참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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