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우 스님, ‘日정토종조 호넨의 보리심관’ 발표

김은영 교수 ‘요전’의 종교교육 교재 활용 가능성 분석

혜안 스님, 한마음선원 울산지원 불사 과정 소개

15일 안양 한마음선원서 대행선연구원 계절발표회

용월사 불교문화연구소장 법우 스님. (사진=대행선연구원)
용월사 불교문화연구소장 법우 스님. (사진=대행선연구원)

 

‘일본 정토종 종조 호넨(法然)의 보리심관(菩提心觀)’을 통해 일본 정토종조 호넨(1133~1212)이 보여준 다소 도발적인 보리심에 대한 관점을 소개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다.

한마음선원(이사장 혜수) 산하 대행선연구원(원장 혜선)은 7월 15일 한마음선원 안양본원 3층에서 제15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했다.

여수 용월사 불교문화연구소장 법우 스님은 호넨의 《선택본원염불집》(이하 선택집) 등 저서를 근간해 그의 보리심을 살폈다. 이에 따르면 호넨은 보리심은 불도(佛道)의 전제로 보지 않고 ‘정토에서 태어나고자 하는 마음’ 즉, 원생심(願生心)을 정토종의 보리심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위락원생심(爲樂願生心)은 아니다. 정토에서 왕생을 이룬 후에 보살도의 사홍서원을 행하고 증득하는 과정까지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법우 스님은 “천태종 승려로서 제종의 교학과 수행을 섭렵했던 호넨이 정토불교로 회심한 것은 스스로가 계·정·혜를 닦아 불도를 이룰 수 없는 우치범부임을 자각하면서부터”라면서 “보리심은 범부에게는 실로 내기 어려운 마음이다. 칭명염불을 통한 타력왕생의 길은 보리심을 내기 어려운 범부에게도 열린 불교”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호넨의 보리심관이 원생심이라는 주장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동국대 효신 스님은 자력과 타력의 신앙관을 설명하고 “과연 호넨 스님은 개인의 욕망 실현을 집중하는데만 이론을 펴신 건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법우 스님은 “염불이야말로 왕생의 길이라고 호넨은 이야기하고 있다. 호넨 스님의 마지막 유언을 통해 지자(智者)처럼 행동하지 말고, 범부임을 알고 칭명염불을 하라고 한다”면서 “호넨은 처음부터 귀한 보리심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염불을 하다가 보면 그 안에서 갈마들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좌장으로 나선 김호성 동국대 교수는 자력과 타력의 개념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기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는 “《선택집》은 호넨의 사후에 공개됐다. 이를 보고 화엄종의 묘에(明惠)는 분기탱천해 삿된 법륜을 꺾는다는 제목의 《어일향전수종선택집중최사륜》을 써, 호넨의 보리심관을 비판했다”면서 “이후 호넨의 제자들은 이를 반박하고 《선택집》의 주석서를 내놨고, 현재도 일본 정토종은 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일부 혼동이 오는 것은 자력의 보리심만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타력의 보리심도 있다”고 밝힌 김 교수는 “스스로 발심하고 보리심을 갖고 수행해 깨닫는 자력은 ‘중생주의’, 불보살을 의지해 깨달음으로 나아가는 타력은 ‘불타주의’라고 할 수 있다”고 새로운 개념을 소개했다.

김은영 동국대 불교학술원 K학술확산연구소 연구초빙교수. (사진=대행선연구원)
김은영 동국대 불교학술원 K학술확산연구소 연구초빙교수. (사진=대행선연구원)

 

한마음선원 울산지원장 혜안 스님. (사진=대행선연구원)
한마음선원 울산지원장 혜안 스님. (사진=대행선연구원)

 

이와 함께 이날 발표회에서는 김은영 동국대 불교학술원 K학술확산연구소 연구초빙교수가 ‘한마음 주인공 관법’이라는 생활선 수행으로 중생 교화에 힘쓴 묘공당 대행 선사(1927~2012)의 행장, 법어 등이 수록된 《한마음요전》의 종교교육 교재로서 활용 가능성을 분석한 논문도 발표됐다. 이어 한마음선원 울산지원장 혜안 스님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불사’를 주제로 한마음선원 지원 소개를 진행했다.

환영사를 하는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 (사진=대행선연구원)
환영사를 하는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 (사진=대행선연구원)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개회식에서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은 환영사를 통해 “일본 정토종조 호넨 스님의 보리심관이라는 발표하시는 법우 스님과 《요전》을 종교교육교재로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연구 논문을 발표한 김은영 교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한마음선원에서 《요전》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교육교재를 제작하는데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사말을 하는 대행선연구원장 혜선 스님.
인사말을 하는 대행선연구원장 혜선 스님. (사진=대행선연구원)

 

대행선연구원장 혜선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많이 배웠다 해서 내 아상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고, 많이 배웠다 해서 내 고정관념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오늘 발표를 듣고 지식이 지혜로 변해 모두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료제공=대행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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