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대문구청이 우리 종단 사찰인 신촌 봉원사에 관음바위 전망대를 이전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온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서대문구청은 이 공문에서 올해 예산을 확보해 관음바위 전망대를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관음바위 전망대는 서대문구청이 2013년 안산 자락길 상부 봉수대 아래에 설치한 시설로 이로 인해 관음바위 경관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관음바위는 조선 영조 24년 찬즙대사가 어명을 받들어 봉원사를 옮기기 위해 가람 터를 찾던 중 신묘한 계곡 물을 마신 후 관음보살 형상을 띤 바위를 보고 지금의 장소에 절을 지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석으로 신앙의 대상이다. 지금도 봉원사 신도들은 절을 찾을 때마다 관음바위를 향해 기도를 드리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연원과 내용을 인식하지 못한 채 서대문구청이 이곳에 전망대를 설치해 종교편향이란 비난과 함께 신앙행위를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 봉원사는 당시에도 이의 이설을 강력히 요구했다. 구청은 세밀히 살피지 못하고 전망대를 설치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이전을 약속했다. 하지만 예산문제로 차일피일 미뤄왔다. 봉원사 현 주지 원허 스님이 재차 이설을 요구하는 공문을 올해 3월 구에 발송했고 이에 대해 구는 긍정적으로 이를 수용하는 회신을 보내온 것이다. 우리는 이번에는 이 약속이 꼭 지켜지길 바란다. 그럼으로써 성물과 불자들의 신앙행위가 여법히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K-북 비전 보여줄 서울국제도서전

14~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 서울국제도서전’은 국내 최대규모의 책 축제이다. 직접 참가자인 31개국 481개 출판사, 200여 명의 작가는 물론 여러 분야의 사람들에게 책과 문학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교류할 기회를 제공한다.

때맞춰 문체부가 7일 ‘K-북 비전 선포식’을 열고 K-북의 수출과 번역·중소출판사 지원 확대 등 출판산업의 세계적인 도약을 위한 환경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문체부는 세계 3대 문학상 수상을 위한 환경이 조성되도록 △미래(Future)에도 지속 가능한 책 △콘텐츠 수출의 새로운 선두 주자(First runner)로서의 책 △지역·사회환경·장애와 무관하게(barrier-Free) 모두가 누리는 책 △공정한(Fair) 창작생태계를 토대로 만들어진 책 등 ‘4·F 전략’을 마련했다.

널리 알려졌듯이 K-컬처는 스토리텔링으로 전 세계인의 시선을 끌고 날개를 달았다. 스토리텔링은 언어이고 언어는 바로 책에서 시작된다. 책에서 포착된 언어의 힘이 곧 K-컬처의 바탕이고 추동력이다. 펭귄랜덤하우스, 하퍼콜린스 등 세계적인 대형 출판사가 K-북에 집중하고 있어 국경을 넘는 K-콘텐츠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따라서 문체부는 출판·문학·도서관·콘텐츠 등 정책 부서가 한 팀(One Team)이 되어 보다 촘촘하게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

‘2023 서울국제도서전’은 K-북의 해외 독자층을 넓히고, K-북 저작권 마케팅을 펼치기 위한 절호의 기회다. 문화 강국 대한민국의 저력을 드러내는 일에 문화인들의 적극적인 동참은 필수다. 관련 기관과 문화인들이 협력해 서울국제도서전의 성공적인 개최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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