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청, “올해 예산 확보 추진”
주지 원허 스님 3월에 강력 재요청

관음바위 전망대 전경.
관음바위 전망대 전경.

 

서대문구청(구청장 이성헌)이 신촌 봉원사에 안산 자락길 상부 봉수대 아래에 설치돼 있는 전망대를 이전하기로 공식 답변했다.

신촌 봉원사와 역사적으로 깊은 연관이 있는 관음바위가 있는 곳에 서대문구청이 2013년 전망대를 설치해 경관을 해치고 있을 뿐 아니라 종교편향이란 원성을 사기도 했다. 관음바위는 조선 영조 24년 찬즙대사가 어명을 받들어 봉원사를 옮기기 위해 가람 터를 찾던 중 신묘한 계곡 물을 마신 후 관음보살 형상을 띤 바위를 보고 지금의 장소에 절을 지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석으로 신앙의 대상이다. 지금도 봉원사 신도들은 절을 찾을 때마다 관음바위를 향해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이에 봉원사는 서대문구청에 전망대 이설을 강력히 요청한 바 있다. 그간 서대문구청은 예산확보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전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던 중 현 주지 원허 스님이 올해 3월 공문을 통해 재차 안산 자락길 상부 전망대 이설을 재요청했다. 서대문구청은 지난 4월 공문을 검토한 뒤 봉원사에 보낸 회신에서 “귀종단에서 안산 봉수대 아래 설치되어 있는 전망대를 다른 곳으로 이설 요청한 사항에 대하여 우리구에서는 귀종단의 의견을 수렴하여 2023년도 예산을 확보하여 전망대 이전을 추진할 계획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담당자인 봉원사 사회부장 도안 스님은 “전망대 이전이 더 이상 미루어지지 않고 추진돼 봉원사가 불자들의 귀의처로, 또 수행전반의 본래면목을 찾아 태고종단 수사찰의 명성을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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