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련사 시·도지정문화재 기록화 및 보존환경조사’ 보고서 발간

보유 문화재 전수 조사…연차별보존처리 계획 수립 자료로 활용

‘(주)반야문화재보존에서 펴낸 조사보고서.
‘(주)반야문화재보존에서 펴낸 조사보고서.

 

문화재의 가치는 곧 그 고유성에 있다. 그 고유성은 최대한 오래 보존돼야 한다. 그래서 ‘문화재 보존’이란 현재 상태에서 더 이상의 손상을 막기 위해 행하는 모든 조치를 의미한다.

천년고찰 양주 청련사의 시·도지정문화재를 기록하고 보존환경조사 내용을 담은 보고서(전 10권)가 출간됐다. ‘기록화’ 대상 문화재는 목조아미타여래삼존좌상(유형문화재 제336호)을 비롯한 불상 5건 7점, 비로자나괘불도(유형문화재 338호) 등 불화 10건 13점, 복장유물 31건 37점을 포함해 총 46건 57점에 이른다.

양주시청(시장 강수현)의 의뢰를 받은 ‘(주)반야문화재보존’(대표이사 임용훈)은 2021년 5월 조사에 착수해 올해 3월까지 작업을 완료했다. 조사업무에 참여한 인원은 주은아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30여 명. 이들은 먼저 대상 문화재에 대한 인문학 조사, 과학적 조사, 주변 환경 조사 등을 통해 유물의 현 상태를 파악했다. 체계적인 보존처리 예산 집행이나 수리를 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고 유물 원형에 대한 기초 정보를 기록화해 예방적 문화재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하자는 목적에서였다.

‘인문학적 조사’는 김창균 전 동국대 불교미술과 교수 등 4명이, 불상안전진단은 양희제 문화재조형연구소장과 이영모·이지현 연구원이, 목재수종분석은 김요정 충북대 목재·종이학과 초빙교수등 4명이 각각 맡았다. 인문학조사팀은 양주 청련사의 창건, 중창, 이전, 가람배치, 유형유산, 무형유산등에 대해 조사했다. 불상과 불화의 경우 대상유물의 배치, 구성, 양식적 특징 등에 대해 조사했다. 불화와 복장유물의 기록자료는 탈초(脫草)했다. ‘기록화 조사’를 위해서는 2D 이미지 촬영, 3D 스캐닝 및 모델링, 정밀실측 기법 등이 동원됐다.

양주 청련사 전경.
양주 청련사 전경.

 

‘보존환경 조사’는 청련사 목조건축물 등 5동 6개 공간에 있는 15건 20점의 유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작업은 공간 현황 분석. 현장 육안 조사를 바탕으로 내부 공조시설, 밀폐 정도 등의 현황을 파악하고, 보존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학적 요소를 다각적으로 분석했다. 이어 가해 해충 분포 조사, 흰개미 서식 환경 조사, 온·습도 조사, 소장유물 표면부착 미생물 포집 등을 실시했다.

보존환경 종합평과 결과 모든 유물의 표면에서 다양한 미생물이 포집됐고, 높은 미생물 활성도가 확인됐다. 또한 모든 유물의 보관 공간이 국립중앙박물관 보존환경 권고기준(온도/상대습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조지장보살좌상과 소조독성좌상은 ‘위험’ 등급으로 직접적인 보존처리를 통해 손상부 안정화가 필요하며, 비로자나괘불도, 칠성도, 감로도, 산신도, 독성도 등도 긴급 보존처리를 통한 유물의 안정화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보고서는 양주시가 ‘문화재수리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재수리업자에게 의뢰해 연차별보존처리 계획을 수립하는데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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