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 ~12일 일본 큐슈(九州) 후쿠오카현(福岡縣) 선도사 등 일원서

"그동안 한국과 일본 양국의 불교는 서로간의 전통 불교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불교사상의 학술적 연구 및 출판물 간행을 통한 교류를 심화시켜 왔습니다.

또한 국제적 불교예술 및 복지활동을 위한 연대사업을 추진하고 세계불교를 선도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이번 제 35차 대회를 통해 서로 다른 문화와 양는 6월 9 ~12일 일본 큐슈(九州) 후쿠오카현(福岡縣) 일원에서식에 의해 전승되어 온 양국의 불교문화에 대한 가치가 더욱 넓게 이해되고 친밀한 상호교류를 통해 불교의 역사와 수행, 그리고 우리 시대의 화두인 ‘화합과 소통’이 종교적 관점에서 공유되고 다양한 의견이 수렴되는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제 35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 본 대회를 앞둔 6월 9일 저녁 일한불교교류협의회가 주관해 뉴오타니 하카타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사)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이사장 도산스님(태고종 총무원장)은 이같이 인사말을 했다. 도산스님은 “앞으로도 차별을 떠난 화합과 분별을 떠난 일승(一乘)의 자리에서 한 일간의 불교우호교류가 더욱 새롭게 추진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신심과 행원, 그리고 큰 서원에 함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사)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회장 자승스님)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회장 미야바야시 쇼겐 스님)는 6월 9 ~12일 일본 큐슈(九州) 후쿠오카현(福岡縣) 일원에서 제35차 한일불교문화교류 일본 젠도지(善導寺)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는 양국의 회장스님을 비롯해 (사)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이사장 도산스님(태고종 총무원장)과 부회장 춘광(천태종 총무원장)ㆍ향적(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스님, 회정 정사(진각종 통리원장), 사무총장 법등 정사(총지종 통리원장), 태고종 총무원 부원장 호명스님, 총무부장 재홍스님, 경기중부교구종무원장 무위스님, 서울 원각사 주지 대각스님, 전국전법사회장 진화 전법사와 일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니시오카 료코 스님, 후쿠오카 젠도지(善導寺) 법주 아가와 분쇼 스님, 세계불교도연맹 사무총장 팰럽 타이아리 등 불교지도자와 불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나무아미타불’ 함께 염불하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 극락왕생 간절히 발원

6월 10일 오전 10시 일본 큐슈 후쿠오카현 쿠루미(久留米)시 젠도지(善導寺) 본당에서 세계평화기원 법요식, 오후 1시 30분부터는 ‘불교사상과 청소년 교육’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와 공동선언문 발표 등으로 진행됐다.

법요식 개막 후 양국 불교도들은 한목소리로 나무아미타불 염불을 하며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동일본 지진참사 희생자들의 극락왕생을 간절히 발원했다.

법요식은 △일본측의 법회의식 △표백문(일한불교교류협의회 부회장 후지타 류죠 스님) △축원문(한국측 부회장 홍파스님) △대회사(일한불교교류협의회 회장 미야바야시 쇼겐 스님) △인사말(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 자승스님) △축사(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부회장 춘광스님 등), 동참자 전체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일한불교교류협의회 회장 미야바야시 쇼겐 스님은 대회사에서 “대회가 35차에 이르기까지 끊이지 않고 이어져올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양국 불교도의 우호친선 덕분이며, 일한불교의 깊은 관계가 구축돼 왔기 때문”이라면서 “지금이야말로 미래를 향해 생명을 소중히 여기고 평화를 지키며 이번 대회 주제와 같이 불교정신을 전파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회장 자승스님은 인사말에서 “이번 대회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과 문화적 교류의 미래를 점검하는 중요한 주제를 논의하는 자리로 미래세대가 중도와 인연법을 깨달아 뿌리깊이 서로를 이해하고 불교문화를 통해 양국 국민이 보다 체계적이고 보편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은 관계 개선의 방식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또 “세월호 사건을 함께 슬퍼하고 위로해 주신 일한불교교류협의회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의 치유를 위해 양국 종교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정진해 나가고 이러한 원력으로 생명의 존재이기에 갖는 소중한 희망과 행복을 이어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부회장 춘광스님(천태종 총무원장)은 축사를 통해 “‘불교사상과 청소년 교육’이라는 뜻 깊은 주제를 가지고 만난 이번 대회는 양국의 불자들이 보다 미래지향적인 생각으로 양국 불교문화 발전과 교류를 모색하는 자리”라며 “양국의 불자들이 대승보살의 사상과 실천의지를 통해 화합과 상생의 길을 열어 가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기를 발원하고, 이번 대회가 인류평화와 상생의 역사를 열어가는 원동력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불교사상과 청소년 교육’ 주제로 학술세미나 열려

10일 1시 30분부터는 ‘불교사상과 청소년 교육’을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부회장 회정 정사(진각종 통리원장)의 인사말에 이어 한국 측에선 허남결 동국대 문과대 윤리문화학과 교수가, 일본 측에서는 히로사와 타카유키(廣澤隆之) 대정대 불교학부 교수가 각각 발제했다.

회정 정사는 기조강연에서 “우리는 자주적 불교의 교리를 통해 자기반성과 자기비판으로 참회와 실천을 수행의 근본으로 삼는 불교문화사상을 청소년 교육에 접목시켜야 한다. 그리고 이런 일련의 양국 문화의 공유과정을 거쳐 하나의 지향점을 생성해 불교의 미래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히로사와 타카유키 대정대 불교학부 교수는 ‘교육에 있어서의 불교도의 사명’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현대 학문의 최첨단에서 불교사상이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연구가 불교의 재평가와 연결되고, 불교사상을 현대에 활용하는 방향을 찾아내게 할 것”이라면서 “그 가치평가에 근거해 우리의 불교교육도 현재에 유익하게 활용되리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히로사와 교수는 또한 “현대사회에서의 불교의 의의를 우리 스스로가 자문함으로써 불교의 지평이 새롭게 열리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주안점이 될 것이다. 자비나 이타행이라는 중요한 대승불교의 정신을 불교서적에 근거해 안이하게 해석하고 전파하려는 교육으로부터 탈피,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을 근본으로부터 바라보는 시선을 젊은 세대의 마음에 심어주는 것을 교육 근간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허남결 동국대 윤리문화학과 교수는 ‘청소년의 자살률 증가와 불교인성교육의 필요성’ 주제의 발표에서 먼저 OECD 국가 가운데 한국이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고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2012년 15~19세 사이의 청소년 사망원인 1순위가 자살(인구 10만 명당 15.3명)로 밝혀졌다는 것을 전제했다.

허 교수는 “수기보살과 다름없는 청소년들을 자살로 내모는 것은 미래의 붓다이자 잠재적인 지도자를 간접살인 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행위로, 우리는 그들의 아픈 목소리를 경청해야할 어른으로서의 의무감이 있다.”면서 “돌이켜보면 청소년들의 자살환경은 대부분 붓다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무분별한 공업(共業)이 빚은 필연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허남결 교수는 “불살생계의 취지를 자살의 경우에도 포괄적으로 적용하려는 적극적인 도덕의지를 발휘할 때 비로소 청소년들의 자살을 막을 교육적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면서 “불교가 가능한 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청소년의 자살예방과 같은 생명윤리적 문제에 깊은 관심을 표명할 때가 되었다. 이러한 자원에는 붓다의 말씀, 출가자들의 수행력, 관련 불교단체의 경험, 일선 행정기관의 협조 등을 총망라하는 것으로 이와 같은 상식적 수준의 인식전환과 실천덕목들이 교육적 행동으로 구체화될 때 비로소 붓다의 가르침은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교육에도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불교정신으로 청소년 교육’ 등 5개항의 공동선언문 발표

세미나 후 한국 측 법등 정사와 일본 측 노자와 류코 사무총장은 참석대중을 대표해 5개항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양국 불교도들은 공동선언을 통해 “아픈 역사적 현실을 올바르게 인식하고 마음의 고통속에 눈물의 나날을 보내는 분들의 상처를 치유하는데 적극 나서며 일불제자(一佛弟子)로서 자비희사의 보살정신을 구현하도록 정진한다.”고 다짐했다.

또한 “부처님의 근본교의를 명심하여 지키고 융화의 표시로 건립된 인류화합공생기원비의 정신을 현대사회에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급속도로 변모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청소년 교육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할 것인지 제언을 들었는데 이 문제의 주안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청소년의 인격형성에 도움이 되는 불교정신 함양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길이 부처님 가르침 속에 있다는 것을 깊이 체득하면서 그들을 잘 보호하고 가르치겠다.”고 선언했다.
                                                     일본 큐슈 후쿠오카/ 글 · 사진= 이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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