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봉축사

 

휘천위금지위침(揮天爲衾地爲枕)
전전허통무내외(轉轉虛通無內外)
홀기쌍추금여침(忽起雙推衾與枕)
석가해탈마야두(釋迦解脫摩耶肚)

하늘을 떨쳐 이불을 삼고 땅을 베개 삼으니
점차로 허공을 통해 안과 밖이 없도다.
벌떡 일어나 이불 베게 둘 다 모두 밀치자
석가모니 마야부인 배 속에서 벗어난 듯.

화담 법린 스님의 선시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어머니 마야부인의 배에서 처음 나와 텅 빈 허공에 두 팔과 두 다리를 아무 걸림 없이 쭉 뻗으며 “천상천하유아독존( 天上天下唯我獨尊)”이라고 외치던 그 대자유의 심경이 어땠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은 선시입니다.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여러분!

오늘은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입니다.
인류의 스승이신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거룩하고 경사스런 날입니다.
니련선하에 빗소리가 떠나간 밤, 둥근 달이 뜨듯 부처님은 그렇게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캄캄한 밤에 환한 불이 켜지듯, 부처님은 가릴 수 없는 지혜로 나투시어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날 우리 곁에 오신 것입니다.

누가 위없는 당신의 빛과 소리를 덮을 수가 있겠습니까?
부처님은 꽃이 만발하고 벌과 나비가 춤을 추는 화창한 봄날 4월 초파일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부처님은 온누리에 일찍이 알지 못하는 사랑과 슬픔을 함께 가지고 우리보다 더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부처님이 만일 이 세상에 오지 않으셨다면 생사미망(生死迷妄)의 캄캄한 밤에 밝은 길을 우리가 어찌 알고 걸어갈 수 있겠으며, 부처님이 아니었다면 우주만유(宇宙萬有)가 함께 평등하다는 진리를 우리가 어찌 알았겠습니까?

또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면 우리에게 본래 구족한 불생(不生)과 불멸(不滅)의 진리를 어떻게 깨우칠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나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을 돌아보면 가슴 아프기 그지없습니다.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부처님은 우리에게 두두물물(頭頭物物)이 진리의 실상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들은 아상(我相)에 사로잡혀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으로 무명의 세계에 갇혀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고 살상과 파괴가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아상이 만들어 낸 탐욕의 진행형이며, 세계 청소년들을 상대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마약(痲藥)은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으로 빚어진 무명의 업보(業報)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자연계도 마찬가지로 이상기후로 인해 삶의 근거지를 잃고 피폐해진 삶을 사는 동식물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인간들의 탐욕이 만들어 낸 위기상황인 것입니다.
이러한 인류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원만히 구족한 지혜를 몸소 깨달아 일깨워주시고, 동체대비의 크신 자비로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탐진치 삼독심에 물든 중생들에게 무욕(無慾)의 소중함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를 실천하는 중생들에겐 이념과 사상, 계급과 계층, 지위와 위상이 다를 수 없습니다. 차별과 차등이 없는 평등한 세상에서 공존과 소통의 지혜로운 삶을 영위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참뜻을 헤아려 마음 속 환한 등불을 찾는 것이야말로 참된 불자의 도리라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불자 여러분!

우리는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사회 공동체의 평화와 평등을 위한 뜻깊은 법석을 널리 나눠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미완(未完)의 부처입니다.
자신의 마음속 불성(佛性)을 바로 볼 때 이 사회의 어둠을 물리치고 환희장의 세상을 열 수 있습니다.
불성이 세상을 밝히는 날, 부처님의 미소가 우주법계에 봄꽃처럼 만개할 것입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화담 법린 선사처럼 대자유의 해탈을 누리며, 여러분의 각 가정에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상생할 때 불국토 도래”

중앙종회의장 봉축사

 

생동하는 만물의 기운이 새로운 인연을 반기는 시절 속에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모든 태고종도와 불자님들의 가정에 불은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2500여년 전 부처님께서 중생제도의 뜻으로 사바세계에 나투시어 처음 보이신 뜻은 일곱 번 걸음을 옮기시어 육도윤회의 굴레를 끊고 하늘과 땅 사이에 오직 인간만이 존귀하다는 일성이었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신 존엄성은 나와 남을 구분 짓지 아니하고 모든 이들과 함께 불도를 이루겠다는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하라는 자각각타(自覺覺他)의 대자비심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는 미망에서 못 깨어나 권력과 돈으로 상하를 구분 짓고 개인 간의 불평등을 조장하는 일부 특권의식을 가진 자들이 번뇌의 굴레를 만들고 있습니다.

십년도 못 갈 재물과 권세를 탐하는 마음을 떨치지 못하고 잠깐의 마음 닦음으로 얻을 수 있는 천 년의 보배를 보지 못하는 무지함은 아직 본래 면목의 불성이 드러나지 않은 까닭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는 나와 너의 구분을 무너뜨리고 부처와 중생이 하나되는 여래장의 광명이 꺼지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스스로 자성을 밝혀 그 광명을 드러낸다면 속세의 미망을 떨쳐내고 나 자신이 주인되는 자리를 찾을 것입니다.

대승불교를 종지로 삼는 우리 종단 구성원이 먼저 솔선하고 서로를 존중하여 나와 다른 상대를 인정하고 상생하고자 한다면 우리 사는 세상은 화엄의 장엄한 불국토로 화할 것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빈자일등(貧者一燈)의 소중한 바람이 백겁의 희유한 인연으로 원만회향하여 모두 성불하시길 기원합니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중앙종회의장 법담
 

“부종수교 노력 다할 터”

호법원장 봉축사

 

사월 초파일, 계절의 가장 아름다운 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온 누리와 시방법계에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가득하시기를 천만 불자와 종도 여러분 모두와 함께 봉축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몇 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도 많았지만, 우리 종단은 많은 변화를 겪으며 조금씩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왔습니다. 태고총림 선암사의 완전한 주권회복과 북한산 태고사의 종단 인수불사의 성공은 장차 한국불교의 적통종단으로서 그 면모를 일신할 수 있는 새로운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종도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애종심과 노력이 없었다면 이루어질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종도 여러분!

우리가 초파일을 맞아 내면의 지혜를 밝히고 부처님의 자비로 온 세상이 밝고 맑은 세계가 되기를 기원하는 것처럼 종단도 이제 능동적인 자세로 새로운 변화를 수용하고 대승교화종단으로서 위상을 높이고 열린 미래로 향할 수 있도록 힘과 원력을 함께 해 나아갑시다.

호법원도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부종수교의 노력을 쉬지 않겠습니다. 종단 수호와 종도 권익보호, 그리고 종단 안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아울러 내부적인 기강확립, 그리고 종단의 위상제고에도 각별히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종도 여러분께서도 호법원을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을 해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오늘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청정한 마음과 차별 없는 자비가 온 세상에 두루 하시기를 기원하며 종도 여러분 모두가 나누고 함께 하는 행복한 삶을 이루시기를 축원 드립니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한국불교태고종 호법원장 혜일
 

“서로 배려하는 중도 실천”

전국시도교구종무원장협의회 의장 봉축사

 

꽃잎과 돋아나는 새순마다 불성으로 가득하니 천백억 부처님께서 몸을 나투시는 이곳은 안과 밖도 없고 생과 사도 초월한 연화장 세계가 바로 태고종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만유중생의 고뇌와 갈등, 욕망과 탐욕으로부터 벗어나 복된 해탈의 세계로 이끌어주시기 위해 대한민국을 비롯 온 세상에 나투십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생명 존중. 인간 존중. 청정한 근린세상입니다. 모든 사람이 바라는 건강과 행복을 위해서는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의무이자 우리들의 사명인 것입니다.

세상을 나와 너, 선과 악,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二分法)적 분별심을 버리고, 모든 사람과 사물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나누는 최선의 길인 중도의 길을 실천해 나아가야 합니다.

남과 북,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정치권은 물론, 지역 간, 노사 간, 세대 간의 빈부격차와 문화의 차이를 중도의 가르침을 되새겨, 반목과 불신이 사라지고 화합과 번영의 시대가 도래 할 수 있도록, 우리 태고종손들 육부대중이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역사 속에서 삼천대천세계 삼라만상이 부처님께서 오신 날을 흥겹게 축하하고 있듯이. 태고종손 육부대중 모두가 코로나 사태를 잘 극복해 냈으니 이제 4차 산업시대를 선도하는 한국 기상의 부흥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불보살님 전에 기도하며 태고종 육부대중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축원합니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종도들의 화합과 미래 지향적인 발전된 태고종단이 되길 두손모아 축원 드립니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전국시도교구종무원장협의회 의장 진성 합장
 

“평화 평등의 세상 염원”

전국신도회장 봉축사

 

불기 2567년 계묘년(癸卯年)지혜와 자비로우신 부처님의 탄신을 봉축합니다.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는 봉축표어로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을 선정하여 발표하였습니다.

올해 선정된 봉축표어는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이겨내 온 우리 국민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고 모두가 평화스럽고 평등하게 공존하는 부처님 세상이 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처럼 부처님오신날 봉축을 계기로 지친 마음을 위로 받고, 마음속에 평화로움이 움트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우리 불교가 미래 천년 대계(大計)를 세우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쉽게 다가서서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대안을 마련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불교로 거듭나길 기원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인지 지난 5월4일 전국65개 주요 문화재 보유 사찰에서는 문화재 관람료를 받지 않는 무료개방 조치가 시행되어 국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불교가 되도록 큰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존경하는 종도여러분

곧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시는 총무원장 호명 큰스님의 지도력이 있었기에 우리 종단은 안정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미래가 밝도록 종단을 잘 이끌어주신 지도력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지난 4월 제28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되신 상진 스님께도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선의의 경쟁을 하셨던 성오 스님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제는 종단이 안정의 바탕 속에서 발전의 대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 된 마음으로 모든 종도가 정진해 나간다면 태고종단의 전통과 태고 위상이 확립될 것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며, 불자님들의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

한국불교태고종 전국신도회장 금천 배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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