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봉축위 ‘꿈타는 연등회’ 봉행
5월 13일, 전주 전라감영 일대서
문화체험과 글ㆍ그리기 대회 등도

전북봉축위 공동위원장 일원 스님과 진성 스님이 선두에 서서 연등행렬에 나서고 있다.
전북봉축위 공동위원장 일원 스님과 진성 스님이 선두에 서서 연등행렬에 나서고 있다.
전북봉축위 주관 연등축제에서 참석자들이 장엄물 등 연등을 들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전북봉축위 주관 연등축제에서 참석자들이 장엄물 등 연등을 들고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500여 년간 전라도 행정을 담당해온 전라감영에서 전통문화예술의 계승발전과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연등회가 봉행됐다.

전라북도봉축위원회(공동위원장 일원ㆍ진성 스님. 이하 전북봉축위)는 5월 13일 오전 10시부터 전주 전라감영 일대에서 '꿈이 타오른다'는 주제로 '꿈타는 연등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아기부처님 관욕 체험, 풍선나누기, 지화연꽃(태고종 영산작법 지화보유자 도홍 스님) 만들기, 한지부채 캐리그라피, 소원번 쓰기, 수수팥경단 만들기, 다도명상체험 등의 다양한 체험이 진행됐다. 특히 태고종 마이산탑사 붓다봉사단은 비빔밥 1,000명 분 무료급식을 제공했고 조계종 봉사단은 자장밥을 무료시식케 했다.

먼저 오전 10시 시작된 전북어린이큰잔치에는 300여명의 어린이와 학부모가 동참했다. 전북어린이큰잔치에서 글짓기 부분에는 문정초등학교 김범진 군이 전북도지사상을 수상하는 등 총 7명의 학생이 수상했다. 유아부와 초등부로 나뉘어 진행된 그리기 부문에서는 유아부 이튼유치원 이예은(전북교육감상) 어린이 등 14명이, 초등부에서는 인봉초 김다인(전북도지사상) 학생 등 32명이 수상했다.

또 오후 3시에 진행된 전북도민노래자랑에는 30팀의 참가자가 출연해 열띤 경연 속에 정재윤씨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전북봉축위가 사전에 공모한 청소년 댄스 유튜브 공모전에는 김현아와 이호준 학생이 최우수상을 수상해 1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또 jams(우수상), 최별희언니들(장려상), js댄스(노력상), 바라밀다(노력상), 불교화음(노력상) 팀도 각각 상금 50만원, 20만원, 10만원씩을 받았다.

오후 6시30분에 시작된 봉축 법요식에는 조계종 원로의원 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을 비롯해 주지 일원 스님, 부주지 원혜 스님, 태고종 전북종무원장(마이산탑사 주지)진성 스님, 부원장(완주 봉서사 주지)연수 스님, 지방종회 제15대 의장(용봉사 주지) 법전 스님, 영산작법보존회 명예회장 혜정 스님, 광주교정청 교정협의 회장 (일광사 회주) 승천 스님, 지화보유자 도홍 스님 등 조계종, 태고종, 천태종, 보문종, 용화종 등 각 종단 스님 100여명과 금산사신도회 한광수 회장, 태고종 전북신도회 이재현 회장을 비롯해 태고종 단체(전주한지 장엄. 베트남전북우호교류증진협의회. 전북문화관광연구소. 교정봉사단. 소년원어머니회 봉사단. 붓다 복지관. 탑밴드음악봉사단)와 조계종 포교사단 전북지역단 김용수 단장, 전북불교대학 이창구 학장, 화엄불교대학총동문회 송재면 회장, 안호영 국회의원, 전주시 한승우ㆍ이국ㆍ김성규 시의원 등 사부대중 2천여 명이 동참했다.

금산사 주지 일원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날마다 부처님오신날이다"라며 "언제나 마음의 평화로 부처님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처님은 오로지 중생의 행복을 위해 오셨다"며 "'불행한 사람은 갖지 못한 것을 그리워하고 행복한 사람은 가지고 있는 것을 사랑한다'라는 말처럼 소욕지족의 마음으로 등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산사 조실 도영 스님은 봉축법어를 통해 "참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가르침의 바다가 맑고 밝으며 작용하는데 한결같으면 뜻의 하늘이 밝게 빛나리라"며 "구름을 뚫고 돌을 뚫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으니 땅이 멀어 비로소 나온 곳이 높은 줄을 알겠네. 개울물에 어찌 머무름이 있겠는가? 마침내는 바다로 돌아가 파도를 일으키리"라고 법어를 내렸다.

태고종 전북종무원 진성 스님은 봉축사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은 생명존중, 인간존중"이라며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이자 사명이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을 나와 너, 선과 악, 이것이 아니면 저것이라는 이분법적 분별심을 버려야 한다"며 "모든 사람과 사물이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고 나누어야 한다"고 나눔을 강조했다.

안호영 국회의원도 축사를 통해 "오늘 축제의 주제인 '내 꿈이 타오른다'는 종교를 떠나 각자의 꿈을 연등에 밝혀 태우자는 뜻으로 생각한다"며 "부처님이 이땅에 오신 뜻처럼 우리 모두 이웃과 나누고 어려운 곳을 살피는 부처님오신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대위에 한지로 만든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에 불이 켜지며 연등회 축제분위기는 한층 달아올랐다.

연등행렬은 전라감영을 출발해 영화의 거리와 팔달로를 거쳐 다시 전라감영까지 2.2km 구간의 거리를 불빛으로 물들였다.

전라감영을 출발한 40여점의 장엄물과 1000명의 손에 들린 형형색색의 한지등의 행렬에 지나가던 시민과 관광객들은 손을 흔들며 축제분위기를 함께 나눴다.

미국인 원어민 교사 세라, 로렌, 스칼렛, 제니 4명은 "전주 한옥마을 관광 중에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 배너를 보고 축제에 참가하게 되었다"며 "한국에서 처음 연등축제에 참가하게 되었는데 LED랜턴(연등)도 만들고 지화꽃도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연등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며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끼는 축제에 함께해서 재미있고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는 "코로나19로 4년만에 연등축제에 참가했는데 거리에서 만난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흥미를 가지고 박수치며 좋아해 주셔서 더욱 재미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태고종 장엄(장진익 작가)팀은 전주의 전통 한지등 10여 가지를 선보였으며 장진익 작가의 제자들이 만든 대형 범종과 장엄 한지등을 태고종 종도들이 함께 들고 연등축제 행렬에 나서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았다.

-문선희 전북교구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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