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웃자 별이 빛나기 시작했다

도신 지음

담앤북스

18,000원

 

 

 

 

 

웃을 때 반짝이던 별이/ 웃음을 멈추자/ 빛을 내지 않았다// 별이 다시 빛을 내기 시작한 건/ 내가 다시 웃을 때였다(159쪽 「별」 전문)

어두운 터널에 갇혀본 경험이 있는가. 무작정 벗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지난한 시간의 고통을 겪어 봤는가. ‘노래하는 스님’으로 널리 알려진 도신 스님은 터널 밖으로 나온 뒤 뒤늦게 배운 것이 바로 ‘웃음’이었다. 긴 시간 동안 웃는 것을 익히고 닦았고, 드디어 진정으로 웃을 수 있게 되자, 나무들이 춤을 추었다. 그리고 별들도 빛을 내기 시작했다. 어두운 터널에서 나오고 나서야 깨닫게 된 진리였다.

스님은 첫 산문집에서 자신의 섬세한 시선으로, 일상의 소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작은 깨달음을 전한다. 꾸밈없고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는 글은 따뜻하고 아름답다.

도신 스님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중에서 특히 ‘무상’의 관점을 추천한다. 이 세상 어떤 존재도 사라지지 않는 것은 없다. 책에서 다루는 여러 주제는 모두 한 번쯤은 고민했을 법한 것들이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유발하는 존재들도 결국엔 다 사라진다. 지금 나를 괴롭히는 여러 잡념도 곧 사라질 것이다. 내 마음이 괴로울 아무런 이유가 없다.

노랫말을 직접 지으며 시심을 키워 온 도신 스님은 월간 〈우리시〉와 계간 〈서정시학〉에서 신인상을 받았고, 2022년 시집 《웃는 연습》을 펴냈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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