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해 스님 “온 세계가 하나로 꽃피는 ‘세계일화’ 발원”

문화회관 야외광장서 전통문화한마당·문화공연·봉축법요식 진행

유정복 시장·허식 시의회 의장 등 지역 정관계 인사 대거 동참

이찬원·은가은·남상일·김소유 출연 힐링음악회에 2천여 대중 열기 가득

올림픽공원사거리-문예회관사거리-터미널사거리 연등행렬에 시민들 박수

연합회장 능해 스님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봉축법요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회장 능해 스님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봉축법요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불기 2567년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인천 시민과 함께 하는 연등축제가 5월 13일 인천문화예술회관 야외광장 일대에서 불자와 시민 등 2천여 명이 동참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려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온누리에 충만하기를 기원했다.

인천불교총연합회(회장 능해 스님, 태고종 총무원 부원장) 주최·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오후 1시 전통문화한마당 행사를 시작으로 문화공연,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 힐링음악회, 연등행렬의 순으로 밤 9시까지 이어졌다.

정수 스님(연합회 사무처장) 집전으로 남상일 국악인·이효주 b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은 봉축법요식은 성법 스님(연합회 사무총장)의 개회선언과 함께 시작돼 대회사, 환영사, 봉축사, 봉행사, 축사, 법어, 상축, 표창장수여, 발원문낭독, 축가 순으로 진행됐다.

대회사를 하는 연합회장 능해 스님.
대회사를 하는 연합회장 능해 스님.

 

연합회 회장 능해 스님은 대회사를 통해 “부처님은 ‘온 세상의 고통을 내가 마땅히 해결해 편안케 하리라’라는 탄생게(誕生偈)를 읊으시면서 이 땅에 오셨다”면서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이유는 부처님의 정신을 잘 받들어 그대로 살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올해 부처님오신날 표어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라면서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모든 고통과 괴로움을 딛고, 나 자신과 우리는 물론 온 세계가 하나로 피는 일화(一花)의 세상이 되길 발원한다”고 말했다.

환영사를 하는 경원 스님.
환영사를 하는 경원 스님.
봉행사를 하는 무각 스님.
봉행사를 하는 무각 스님.

 

축사를 하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축사를 하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연합회 부회장 경원 스님(호불사 주지)의 환영사, 연합회 부회장 진철 스님(황룡사 주지)의 봉축사, 통일불교조계종 총무원장 무각 스님의 봉행사에 이어진 축사 순서에는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허식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광역시교육청 교육감,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이선재 BBS불교방송 사장 등 내빈들이 차례로 등단해 축하의 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에서는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 미추홀구을)이 조휘진 비서관을 보내 축전을 전달했고, 배준형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도 축전을 보내왔다. 민주당에서는 김교흥 의원(인천 서구갑), 맹성규 의원(인천 남동구갑), 윤관석 의원(인천남동을)이 참석했다.

법어를 하는 수도사 주지 혜운 스님.
법어를 하는 수도사 주지 혜운 스님.

 

내빈소개와 동시에 진행된 헌등 공양에 이어 석암산 수도사 주지 혜운 스님은 법어에서 “부처님은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을 외치면서 태어나셔서 사문유관(四門遊觀)을 거쳐 출가해 큰 깨달음을 이루셨다”면서 “부처님 탄생의 참뜻을 새겨 안으로는 마음의 평화, 밖으로는 부처님 세상을 이뤄가자”고 설했다.

표창장을 받은 재가불자들이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표창장을 받은 재가불자들이 유정복 인천광역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화정사 주지 대일 스님의 상축(上祝)에 이어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은 채숙이 용궁사 신도회 수석부회장과 서승환 흥륜사 거사회장, 이순영 구양사 신도회장, 이용구 보화정사 신도 등 재가불자 4명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봉축법요식은 용궁사·황룡사·흥륜사가 참여한 인천불교연합합창단 김기월 단장의 발원문 봉독과 인천불교연합합창단의 축가에 이은 사홍서원으로 막을 내렸다.

봉축법요식 후 연합회 스님들과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봉축법요식 후 연합회 스님들과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봉축법요식에 앞선 문화공연에서 김기월 단장이 이끄는 인천불교연합합창단이 찬불가를 부르고 있다.
봉축법요식에 앞선 문화공연에서 김기월 단장이 이끄는 인천불교연합합창단이 찬불가를 부르고 있다.

 

힐링음악회를 관람 중인 불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힐링음악회를 관람 중인 불자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하고 있다.

 

법요식에 이어 열린 힐링음악회는 국악인 남상일과 이효주 BBS 불교방송 아나운서의 사회로 인기 트로트가수 은가은과 소리꾼 남상일, 김소유와 함께 라이브의 황제 이찬원이 ‘소양강 처녀’, ‘처녀 뱃사공’, ‘진또배기’ 등을 열창해 축제 열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전통문화한마당이 열린 특설부스.
전통문화한마당이 열린 특설부스.

 

법요식에 앞서 열린 야외광장 전통문화한마당 행사장에는 ‘천년고찰 용궁사 가훈써주기 체험’, ‘구양사 탑다라니 탁본체험’, ‘장엄사 대추차·쌍화차·커피나눔’, ‘서광사 사리박물관 부처님 진신사리 전시’ 등 30여 개의 부스가 설치돼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했다. 문화공연 순서에서는 인천무형문화재 제10-가호 보유자 능화 스님의 범패와 작법무, 인천무형문화재 제15호 인천수륙재보존회 일초 스님의 수륙재 시연, 인천불교연합합창단 공연과 가수 박희진의 노래 무대가 펼쳐졌다.

연등행렬 출발에 앞서 농악대가 흥을 돋우고 있다.
연등행렬 출발에 앞서 농악대가 흥을 돋우고 있다.
연합회장 능해 스님과 부회장 진철 스님이 행렬 선두에서 출발하고 있다.
연합회장 능해 스님과 부회장 진철 스님이 행렬 선두에서 출발하고 있다.
불자들이 스님들의 뒤를 따르며 제등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불자들이 스님들의 뒤를 따르며 제등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장엄물 행렬의 선두를 장식한 천태종 황룡사 용등.
장엄물 행렬의 선두를 장식한 천태종 황룡사 용등.
화엄종 약사사 장엄물.
화엄종 약사사 장엄물.

 

연등축제의 마무리 행사인 제등행렬은 힐링음악회가 끝난 저녁 7시 30분부터 시작됐다. 행렬은 황룡사 용등과 코끼리등을 비롯한 7개의 장엄물을 선두로 하고 능해 스님과 진철 스님 등 연합회 회장단이 앞장서는 가운데 야외광장을 출발했다. 경찰의 엄호하에 올림픽공원사거리-문예회관사거리-터미널사거리에 이르는 2km 구간에서 연등행렬이 진행되는 동안 연도의 시민들은 행렬을 향해 축하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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