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29일, 서촌 공공한옥 ‘누하동 259’서

양경수·배드보스·강인녕 등 청년작가 6인 참여

‘만다라 체험 명상’ 등 관객 참여형 워크숍도

사회적 기업 ㈜마인드디자인 기획

홍보 포스터.
홍보 포스터.

 

전시회 제목이 예사롭지 않다. ‘달마가 서촌으로 온 까닭은’이다. 불교의 대표적인 화두(話頭) 가운데 ‘조사서래의(祖師西來意)’를 모티브로 삼고, 전시가 열리는 지역인 서울 ‘서촌’을 결합해 붙인 이름이다. ㈜마인드디자인(대표이사 김민지)은 5월 17~29일 매일 11시 30분부터 18시 30분까지 서울 공공한옥 ‘누하동259’(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27-4)에서 부처님오신날 기념 특별전 ‘달마가 서촌으로 온 까닭은’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배드보스(조재윤)·양경수·서칠교·스튜디오 하심·강인녕·서린 등 6명의 현대 미술작가가 자신의 개성과 독특한 감성을 담아 불교와 한국전통 문화를 재해석해 표현한 20여 점의 작품을 무료로 공개한다.

배드보스 작품.
배드보스 작품.

 

먼저 음악감독·EDM아티스트 등 멀티 컬쳐니스트로 활동 중인 배드보스는 ‘팝아트 달마’ 시리즈를 선보인다. 그에게 불교는 ‘삶’ 그 자체다. 첫울음을 떼던 순간부터 불교와 함께 했고, 어린 시절에는 고즈넉한 사찰에 앉아 고사리 같은 손에 붓을 쥐고 달마도를 그렸다. ‘팝아트 달마’는 근엄하고 위엄 있는 이미지의 달마대사를 배드보스가 재해석해 친숙한 모습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거친 수묵으로 그려진 달마도를 접한 사람에게는 ‘팝아트’로 표현한 달마 스님이 가벼워 보일 수 있다”면서 “늘 보고 따라 그리다 보니 친근해져 버린 달마 스님의 감각적인 모습을 화폭에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양경수 작품.
양경수 작품.

 

‘그림왕 양치기’로 잘 알려진 양경수 작가의 작품 ‘팔상도(八相圖)’도 눈여겨 볼만한 작품이다. 힙합·클럽 애호가인 양 작가는 부처님을 ‘셀럽’으로, 10대 제자를 ‘크루(Crew, 힙합가수 집단)’라고 해석했다. 또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자 사람들이 모인 장면을 ‘락 페스티벌’로 생각하며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양 작가가 넘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그려낸 힙한 부처님과 제자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서칠교 작품.
서칠교 작품.

18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70여 회 이상의 단체전에 참여한 베테랑 조각가 서칠교의 작품도 공개된다. 불교 조각을 감각적으로 재구성해 자신만의 감성을 오롯이 담은 불상들은 서 작가의 감성과 미학을 드러내며, 은은한 감동으로 관람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22년 붓다아트페어에서 완판을 기록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불교미술 창작 스튜디오 하심의 다채로운 작품들도 공개된다. 즐거운 수행을 꿈꾸는 스튜디오 하심은 화엄사상을 주제로 ‘붓다로 살자(Be a Buddha series)’를, 불교 문화재를 소개하는 ‘당신의 붓다는 어떤 색인가요(What color is your Buddha series)’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마스터 달마·All of us·Delight 등 개성 넘치는 표현력으로 포용과 화합, 자비와 지혜, 생명력 등을 담아낸 각양각색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하심 작품.
하심 작품.
강인녕 작품.
강인녕 작품.

 

‘타투’는 과거와 달리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예술 장르다. 불화 타투이스트 강인녕 작가는 자신의 불교 철학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서로 연결되어 온 세상으로 퍼지는 불법(佛法)의 세계를 표현한다. 강작가는 이번 전시에서‘인(因)과 연기(緣起)’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현대불화 ‘인드라망(Indra’s net)’을 선보인다.

서린 작품.
서린 작품.

 

관객을 작품 안으로 끌어들여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서린 작가의 ‘초콜릿 붓다’도 눈길을 끈다. ‘내 안의 붓다’라는 주제로, 초콜릿으로 만든 부처님을 녹이거나 망치로 깨고 강판으로 가는 등 파격적인 방식의 설치미술 작품이다. ‘형상에 집착하지 않고 내 안에 모시는 붓다’는 관람객들에게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한다.

관객과 작가가 소통하는 참여형 워크숍도 이번 전시의 백미다. 5월 18일에는 배드보스가 전시현장에서 펼치는 생생한 라이브 퍼포먼스, ‘팝아트 달마 드로잉 쇼’를 선보인다. 27일 강인녕 작가의 ‘아티스트 토크-인드라의 그물’에서는 불교철학을 담은 작품 이야기와 함께 ‘만다라 체험 명상’을 진행한다. 워크숍에서는 작품의 제작과정과 제작비화, 작품의 메시지 등을 작가에게 직접 듣고 질문하는 양방향 소통이 이뤄질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해당일 오후 5시 30분까지 ‘누하동 259’에 직접 방문하면 된다.

전시장 내 영상실에서는 관객 참여형 체험프로그램이 상시 진행된다. 부처님의 광배가 연출된 공간에서 깨달음의 경지를 일컫는 ‘열반’에 이르기 위한 여덟 가지 수행 덕목 ‘팔정도(八正道)’와 함께 짧은 명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관객 참여형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5월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전시 참여작가들과의 협업으로 특별 제작된 소장욕구를 자극하는 불교철학이 담긴 색다른 굿즈를 함께 만나 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을 기획한 마인드디자인 관계자는 “화두 ‘달마 대사가 서쪽에 온 까닭은?’은 불법의 본질을 묻는 말”이라며 “전시를 관람하는 모든 분이 작가의 감각적인 작품을 통해 ‘뜰 앞의 잣나무와 같이 지금 이순간에 분별없이 그저 존재하라’고 답했던 조주 스님의 지혜를 느끼고, 자신의 본래면목(本來面目)을 찾는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를 기획한 ㈜마인드디자인은 ‘마음은 문화를 디자인하고, 문화는 마음을 디자인한다’는 슬로건을 기반으로 문화 가치를 발굴·개발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10여 년간 서울국제불교박람회와 붓다아트페어를 운영했으며, 청년인재를 발굴하고 우수문화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조계종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세계적인 명상지도자 차드 멩 탄의 대담 ‘담마토크’를 기획했으며, 명상프로그램과 수행자를 연결하는 명상 플랫폼 마인드그라운드를 운영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왔다. 자료제공=마인드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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