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28일 종로 인사동 무우수갤러리

기성 작가 8명, 청소년 작가 20명 합동 전시

김선희, 新부모은중경, 가족, 53x38.
김선희, 新부모은중경, 가족, 53x38.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구성원이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5월 5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무우수갤러리에서 열리는 기획전 ‘K-ART Ⅶ 「효(孝)를 말하다」’가 그것.

우리 민족의 소중한 효의 미덕과 가치를 이해하고 되새겨보자는 취지로 열리는 이번 기획전은 기성작가 8명과 청소년작가 20명이 함께 어우러져 전시를 구성한 점이 이색적이다.

조이락, 효행의 길, 43.5x34.5.
조이락, 효행의 길, 43.5x34.5.

 

김선희 동국대학교 연구교수는 《부모은중경》의 내용을 현대적 감수성으로 그린 수묵채색화를, 고려불화 계승자인 조이락 작가는 창작 불화를, 경남대학교 김정란 조교수는 덕을 지닌 사람을 갓난아이에 비유한 노자의 《도덕경》의 내용에서 착안한 비단채색화를 각각 선보인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삶을 반추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돌에 새긴 한글전각갤러리 대표 김내혜 작가의 전각, 부모님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회혼례’를 주제로 결혼과 부모자식 간의 인연과 사랑을 표현한 정채희 작가의 옻칠화, 오스트리아 벨트 뮤지엄과 과천 국립현대 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한국의 민화를 선보여 온 문선영 작가의 창작 민화도 관심을 끌만한 작품이다.

노유라.
노유라.

 

고희의 나이에 민화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화단에 등장한 선순애 작가의 ‘화성능행차도 병풍’은 우리나라의 효 사상과 심상을 각기 다양한 장르와 매체로 풀어내는 작품이다. 이밖에도 안시후, 장힘찬, 김세연, 김지원, 노유라, 나윤서 등 미대 진학을 준비하는 일산 중산고등학교 3학년 학생 20명의 실력도 예사롭지 않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무우수갤러리 양효주 학예실장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효를 ‘백행지본(百行之本)’이라 하여 모든 행동의 근본으로 여겼다. 효 윤리는 궁극적으로 사람 사이의 소통과 존중을 중요시하는 철학이다. 이기주의와 인간소외가 만연한 오늘날, 가족 간의 정서적 유대감을 다지고 코로나 시대에 파편화한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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