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선거가 4월 18일 실시돼 상진 스님이 당선됐다.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한결 성숙한 종단의 선거문화를 보여줬다고 평가된다. 우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엄중하고 깨끗한 선거를 치르기 위해 남다른 열정과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선거관리위원장 구산 스님은 입후보자 자격심사가 이뤄진 자리에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각종 흑색선전과 비방을 철저히 단속하고 부정한 행위는 선거 이후라도 책임을 물어 당선무효까지 시키겠다”고 선관위의 의지를 엄중하게 피력했다.

이러한 선관위의 방침에 호응한 기호 1번 상진 스님과 기호 2번 성오 스님 두 입후보자도 상대방에 대한 음해나 인신공격 대신 종책대결에 초점을 맞추며 종도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자는 각 시도교구에서 이뤄진 정견발표에서도 이같은 자세를 유지하며 누가 더 종단발전의 적임자인지 종도들이 판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선거결과에서도 그대로 유지됐다. 비록 낙선했지만 성오 스님은 자신의 패배를 겸허히 수용하며 당선자를 향해 “27대 집행부의 부족한 점까지 채워서 종단을 이끌어달라”고 주문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로써 28대 총무원장 선거는 우리에게 중요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무엇보다 종도화합의 유지다. 자칫 선거로 표가 갈리긴 했으나 태고법손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화합을 유지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종단발전을 위해 헌신과 봉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헌신과 봉사하는 종도들이 많을수록 종단 발전은 가속화될 수 있다.

‘마음의 평화’가 곧 ‘부처님 세상’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봉축표어는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다. 우리 국민 모두가 부처님 가르침으로 마음의 평화를 찾고, 평등하게 공존하는 부처님 세상이 되기를 염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민들은 사실상 단절된 관계망 속에서 살아야 했다. 늘어나는 확진자와 사망자 숫자를 접하면서 하루하루의 일상은 불안의 연속이었다.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는 말이 있듯 코로나19 시대를 보내고 마침내 우리는 일상의 삶을 회복했다. 국민의 인내와 정부의 적절한 방역정책, 그리고 의료진의 투철한 봉사 정신이 이뤄낸 결과였다.

올해의 봉축표어에는 불자는 물론이고 국민 모두가 치유와 안정을 통하여 마음의 평화를 찾고 궁극의 평화인 부처님 세상을 이루어 가자는 뜻도 담겨 있다. 봉축위원회에서는 봉축표어를 담은 포스터와 현수막 디자인을 선정해 전국의 사찰과 단체 등에 보급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에서 연등회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연등회 포스터 디자인도 제공한다. 부처님오신날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통일하기 위함이다.

한국불교는 그동안 명상 수행과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마음의 평화를 찾도록 노력해왔다. 앞으로의 미래 천년을 세우기 위해 대중적인 명상 보급과 명상센터 건립 등으로 국민들이 쉽게 마음속에 평화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개개인의 마음에 평화가 깃들면 그 자체가 바로 부처님 세상이다. 올해 봉축표어인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처럼 연등회를 포함한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로, 지친 마음을 위로받고 각자의 마음속에 평화의 씨앗이 움트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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