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자성어

윤창화 지음

민족사

13,800원

 

 

 

 

 

‘이심전심(以心傳心)’은 ‘마음으로 통한다'는 뜻이다. 일반에서 꽤 많이 사용하는 이 말은 어딘지 모르게 남다른 특별한 유대감 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인간관계가 이 정도라면 더없이 좋은 관계라고 할 수 있다.

《육조단경》에 나오는 ‘이심전심’은 선(禪)의 세계를 잘 표현하고 있는 말이다. 선의 심오한 세계, 깨달음의 경지는 언어나 문자로는 전해줄 수 없고, 오직 마음으로만 전해줄 수 있다는 뜻이다. 앞의 ‘심(心)’ 자는 스승의 마음이고, 뒤의 ‘심(心)’ 자는 제자의 마음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다.

‘언어도단(言語道斷)’은 우리 사회에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혔다’ 또는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한다’ 등 상대방이 황당무계한 말을 할 때 사용한다. 하지만 본래는 《마하지관》상권에 나오는 말로 ‘선의 세계’, ‘진리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는 언어 문자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뜻이다.

뜻글자인 한자(漢字)는 네 글자(4字)가 모이면 모든 것을 표현, 전달할 수 있다. 이 책은 불교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사자성어(四字成語) 60개를 뽑아서 그 뜻과 의미, 그리고 메시지 등 관련된 여러 가지를 서술했다. 이 사자성어 속에는 불교 교리, 사상, 문화, 가르침 등 다양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는 독자들의 삶에 무언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으로 5~6년 전부터 이 책 집필에 나섰다. 불교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사자성어를 통해서 혼탁한 이 세상을 이야기하고, 부족하지만 대안 혹은 살아가는 힘과 지혜를 주고자 시도했다. 아울러 무엇이 옳고, 그른지, 가치관과 삶의 방법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고자 했다.

이 책은 법문의 주제와 내용을 고민하는 스님들께도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선사한다. ‘회자정리(會者定離)’, ‘원증회고(怨憎會苦)’, ‘몽중설몽’, ‘소욕지족’ 등 의미 깊은 사자성어에 깃든 일화를 통해서 폭넓은 삶의 지혜를 이야기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 사자성어 말미에 ‘한자 연습’과 ‘출전’ 등도 달아 놓아 한자를 익히기에도 좋도록 편집했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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