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오후 2시 선암사에서
상진ㆍ성오 스님 직접 정견발표
두 후보 간 치열한 토론도 벌여
2차 정견발표회 11일 전승관서

후보자들이 정견발표에 앞서 대웅전을 향해 삼귀의와 반야심경 독송을 하고 있다.
후보자들이 정견발표에 앞서 대웅전을 향해 삼귀의와 반야심경 독송을 하고 있다.
정견발표회에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구산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견발표회에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구산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제28대 총무원장 선거일인 4월 18일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4월 4일 오후 2시 전남 순천 선암사 적묵당에서 남부권역 후보자 정견발표회가 열렸다. 150여 명의 선거인단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구산 스님) 주최로 열린 이날 정견발표회에서 기호 1번 상진 스님과 기호 2번 성오 스님은 정견발표와 함께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기호 1번 상진 스님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호 1번 상진 스님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먼저 기호 1번 상진 스님은 모두발언을 통해 “그동안 우리 종단은 대내외적인 성장통이 많았지만, 27대 총무원장 호명 스님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비로소 안정적인 국면으로 들어섰다”면서 “(자신이 총무원장으로 당선되면) 태고종의 종지종풍을 더욱 드높이면서 태고종이 한국불교의 주춧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상진 스님은 이어 “전국 각 시도 교구의 특색을 살려 해당 교구의 역사문화가 돋보이게 할 대법회를 교구 종무원 중심으로 가질 수 있도록 총무원에서 적극 뒷바라지하겠다”며 “그렇게 되면 자연히 태고종의 위상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문화사업단 등의 활용을 통해 정부지원도 잘 받아낼 수 있도록 하는 등 종단 재정만큼은 종도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자신이) 책임지고 운영하겠다“고 천명했다.

기호 2번 성오 스님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호 2번 성오 스님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기호 2번 성오 스님도 모두발언을 통해 “태고종의 종단적 인프라는 매우 부족하며, 현재 우리는 변화하지 못한 채 아직도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면서 “태고종을 한국불교 장자종단으로 바로세우기 위해 적시적소에 인재를 등용하고 인재들이 소신껏 능력을 발휘해 일류종단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성오 스님은 또 “(자신이 총무원장으로 당선될 경우)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더욱 집중하겠다”면서 “(자신의) 연륜과 경험을 토대로 육부대중을 화합시키며, 현재 수입되고 있는 재정 등을 십분 활용해 종단을 더욱 발전적으로 이끌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선거인단들이 두 후보의 정견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선거인단들이 두 후보의 정견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후보 상호간 토론회도 이어졌다. 먼저 질의에 나선 상진 스님은 성오 스님에게 “공약 실현을 위한 재정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냐”고 물었다. 이에 성오 스님은 “제 공약은 돈이 많이 들지 않는다”면서 “장학 사업은 지금까지 추진해온 것을 바탕으로 더 다듬어나가면 되고, 프로그램 개발은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해서 해결해나가겠으며, 종도들의 이해를 구할 경우 종도 차원의 모연도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성오 스님은 상진 스님에게 “동방대가 정규대학으로 인가받는 것과 사이버대학으로 병행하는 것을 종도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느냐”고 물었다. 상진 스님은 이에 대해 “동방대는 1996년 학교법인이 설립됐으나 아쉽게도 1999년 학교법인을 반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규대학을 설립하려면 우선 당장 땅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종도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조율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두 후보가 정견발표회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후보가 정견발표회를 마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두 후보 간 질의응답에 이어 ‘포교와 종단 문제’, ‘태고사 운영 문제’, ‘종단 재정 모금 방안 및 각 교구별 무형문화재 활용 문제’ 등 선거인단 질의도 있었다. 특히 ‘포교와 종단 문제’와 관련해 상진 스님은 “32개 각 교구 종무원을 찾아다니며 각 교구 종무원을 중심으로 총무원의 적극 지원 하에 교구별 대법회를 갖는 등 종단 위상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성오 스님은 “우리 종단 프로그램을 현대화해 스마트폰 등 SNS 등을 활용한 직접 포교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4월 11일 오전 11시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한국불교전통문화전승관(전승관)에서 열리는 제147회 중앙종회임시회에서 중앙종회의원을 비롯한 서울과 중부권역 선거인단을 대상을 2차 정견발표를 갖는다.

전남 순천 선암사=주필 승한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