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이 올해부터 대체공휴일 제도가 적용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부처님오신날이 토요일인 올해는 월요일 5월 29일날 하루 더 쉬게 된다. 주무부서인 인사혁신처는 “부처님오신날과 기독탄신일에 대해 대체공휴일을 확대 적용하는 내용을 담은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3월 16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입법예고 기간은 다음달 5일까지이다. 이러한 내용은 법제처 심사, 차관·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등을 거쳐 관보에 공포될 예정이다. 인사혁신처는 “국민의 휴식권 보장, 중소기업 부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부처 간 협의를 거쳐 대체공휴일 확대 대상일을 마련했다.”고 개정안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이와 관련 김승호 인사혁신처장은 “이번 개정안이 국민에게 적정한 휴식권을 보장하고 소비 진작, 지역경제 등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즉 부처님오신날과 기독탄신일이 내수경제 활성화의 한 대책임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 유럽중앙은행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과 스위스의 세계적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 폭락 등에도 기준금리를 지난달 예고한 대로 0.5% 포인트 인상했다. 이 여파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경제진작을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러한 때 부처님오신날 대체공휴일이 갖는 의미는 작지 않다. 어려운 이웃을 돌보기 위한 관련단체의 베품행사와 휴일은 상관관계가 크다. 부처님오신날 첫 대체공휴일로 경제도 활기를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샤카디타 세계대회에 거는 기대

전 세계 45개국 비구니스님과 여성 재가불자들의 교류단체인 샤카디타 세계여성불교협회가 주최하는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6월 23~27일 서울 코엑스와 봉은사, 전국비구니회관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불교여성의 국제간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세계의 서로 다른 불교전통 간의 조화와 이해를 촉진하는 대규모의 교류 무대다. 2004년 8차 대회에 이어 전국비구니회가 중심인 샤카디타 코리아는 이번 대회를 주관한다. 세계 불교계에서 우리나라 비구니 승단의 높은 위상을 드러내는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이번 대회는 국내 일반언론과 여성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여성 불자는 많아도 이들의 조직적 활동은 빈약했던 한국불교계가 세계 불자들의 모임을 주관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다. 나아가 해외 다른 불교국가들의 문화 활동을 한자리에서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점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샤카디타의 독특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워크숍은 아시아 전통 불교국가뿐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 유럽 등 이제 막 불교가 급속히 성장하는 지역의 불교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값진 기회이기도 하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의 주제를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 있기’로 정했다. 최근 우리는 우리가 발전시켜온 문명과 작금의 세계정세가 얼마나 ‘무상’한 것인지를 뼈아프게 실감하고 있다. 우리는 위태로운 세상 속에서 우리의 유한성을 분명히 인식하는 동시에 우리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늘 깨어있어야 하고, 지혜와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는 외침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고 세계 불교 여성들과의 활발한 국제교류와 국제간 활동이 다양하게 펼쳐지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