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27일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

삼성동 코엑스와 봉은사서 논문발표· 워크숍·명상 등 진행

비구니스님 물품 전시·사진전…어린이 불교미술 공모전·장엄등 전시도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 포스터.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 포스터.

 

전 세계 불교여성들이 참여하는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대회기간은 6월23일부터 27일까지로 조계종전국비구니회와 샤카디타 코리아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장소는 국제교류의 장인 서울 삼성동 코엑스와 맞은편의 천년고찰 봉은사다.

이번 대회 주제는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 있기’로 정해졌다. 프로그램 중 논문 발표에선 27편의 논문이 선보인다. 주제는 ‘한국의 불교여성’, ‘깨달음의 추구: 비구니 수계의 현황’,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과 무상성’, ‘순례, 수행, 그리고 불완전한 인간 존재’, ‘부처님 가르침을 생활 속에 적용하기’ 등 다섯 가지다.

이번 대회의 특성을 보여주는 워크숍은 48개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아시아 전통 불교국가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유럽 등 불교가 성장하는 지역의 불교문화를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다.

한국 발표자는 사찰음식, 지화 만들기, 탁본, 발우 공양, 다도, 매듭, 한복, 부채 만들기, 연꽃등 만들기, 민화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외국인 발표자는 명상, 불교 신행생활, 비구니 수계문제, 평화운동, 환경운동, 코로나 19 후 회복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좌선 수행법과 스트레스 해소법 등을 제공한다.

포스터 발표는 환경, 불교계 성평등 등 현장의 문제들을 직시하고 개선방안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명상과 예불 프로그램은 대회 첫날 오전 10시부터 코엑스 행사장에서 티베트 불교명상, 테라바타 불교의 비파사나 명상, 미국 선불교 명을 차례대로 진행하는 ‘세계의 명상’으로 시작된다. ‘아침명상’은 대회 둘째 날부터 봉은사에서 매일 아침 6시 30분 한국 선불교, 테라바타 불교, 티베트 불교, 베트남 불교의 명상으로 진행되며, ‘저녁 예불’ 역시 매일 다른 언어로 선보인다.

공연과 부대행사도 있다. 코엑스 1층에선 세계 비구니스님들의 물품을 전시하고, 한국비구니 사진전, 어린이 불교미술 공모전과 장엄등 전시가 이어진다. 3층 공연장에선 23일 개막식 공연이, 25일 밤에는 대형 문화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대회 일정이 끝난 뒤 월정사, 백담사, 낙산사 등에서 2박 3일간 숙박하며 사찰참배와 함께 자연 속에서 마음 고르기, 걷기 명상 등의 활동에 참여한다.

샤카디타는 ‘붓다의 딸들’이란 뜻으로, 샤카디타 세계여성불교협회는 1987년 인도 보드가야에서 불교여성에 관한 제1회 국제회의가 끝난 후 설립됐다. 샤카디타 세계대회는 샤카디타 세계여성불교협회가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며, 한국에서는 2004년 8차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전 세계 45개국 비구니 스님과 여성 재가불자가 주축이 되어 활동하며 현재 정회원 수는 2천 여 명에 이른다.

샤카디타 코리아 공동대표 본각 스님.
샤카디타 코리아 공동대표 본각 스님.

이번 대회를 공동 주관하는 샤카디타 코리아는 샤카디타 세계여성불교협회의 한국지부로 2013년 7월에 설립됐다. 현재 조계종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과 서울대 철학과 조은수 교수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국제대회 참가, 국제역량 강화 프로그램, 샤카디타 포럼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27일 기자간담회에서 본각 스님은 “최근 우리는 우리가 발전시켜온 문명과 작금의 세계정세가 얼마나 ‘무상’한 것인지를 뼈아프게 실감하고 있다”며 “우리는 위태로운 세상 속에서 우리의 유한성을 분명히 인식하는 동시에 우리가 얼마나 가치로운 존재인지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늘 깨어있어야 하고, 지혜와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며 “부디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분들이 두루 참석하시어 함께 성장하는 자리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참가하려면 인터넷(https://sakyadhita2023.kr)에서 사전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4월 23일까지 1차 등록을 마감한다. 최승천 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