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평 “생명이 위협받는 시대에 생명의 가치 화두 제시”

올해 상반기 불교문예 신인상에 신서영 시인·김영성 작가

창작집 《신의 한수》 펴낸 심아진 작가 제1회 백릉 채만식문학상 수상

 

승한 스님.
승한 스님.

제15회 불교문예작품상 수상자로 한국불교〉신문 주필 승한 스님이 선정됐다.

계간 〈불교문예〉는 2023년 봄호를 통해 승한 스님의 수상작 ‘천치(天癡)의 저녁’, ‘벽제가 멀다’, ‘골목골목, 흰 소가 수레 끄는 날이면’, ‘오리에 대한 숙고(熟考)’, ‘담쟁이넝쿨의 생존법’ 등을 싣고 수상소감과 심사평을 게재했다.

승한 스님은 수상소감에서 “상(賞)의 9가지 뜻 가운데 ‘하루갈이’의 의미를 택하기로 했다”며 여기에는 “하루갈이를 하는 황소처럼 묵묵히, 그리고 근면 성실하게 하루 동안 열심히 일한 황소에게 ‘쇠죽’을 상으로 주듯이 더 열심히 일하라는 ‘매운 채찍’의 뜻이 들어 있다.”고 말했다. ‘하루갈이’는 ‘소를 데리고 하룻낮 동안에 갈 수 있는 밭의 넓이를 말한다.

승한 스님은 이어 “상(賞)의 부수는 조개 패(貝)인데, 이를 동음이어인 ‘패(牌)’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패(貝)와 ‘패(牌)’를 받을 수 있도록 높고 낮은 하늘과 땅에서 항상 살과 뼈와 땀과 피가 되어주신 대자대비 저의 관세음보살님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계간 '불교문예' 2023년 봄 호.
계간 '불교문예' 2023년 봄 호.

황정산 시인은 심사평에서 “승한 스님의 시들은 생명이 위협받는 시대에 생명이란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보게 한다. 그리고 무엇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고 무엇이 우리의 생명을 가치있는 것으로 만드는지 그런 것에 대한 성찰로 우리를 이끌어준다”고 평했다.

불교문예작품상 수상자 승한 스님은 198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2007년에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동시가 각각 당선돼 등단했다. 《수렵도》, 《퍽 환한 하늘》, 《아무도 너의 깊이를 모른다》, 《그리운 173》 등의 시집과 《나를 치유하는 산사기행》 등의 산문집을 펴냈다.

한편 2023년 상반기 불교문예신인상에는 신서영 시인(시부문)과 김영성 작가(수필부문)가 각각 수상했다. 올해 처음 시행된 백릉 채만식문학상은 창작집 《신의 한수》를 펴낸 심아진 작가에게 돌아갔다. 최승천 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