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6일 이태원 희생자 극락왕생발원 영산대법회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재보존회 주최 신촌 봉원사서

12월 16일 서대문 봉원사에서 봉행된 ‘이태원 희생자 극락왕생발원 영산대법회’.
12월 16일 서대문 봉원사에서 봉행된 ‘이태원 희생자 극락왕생발원 영산대법회’.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영산대법회가 12월 16일 국가무형문화재 영산재보존회 주최로 서울 서대문 봉원사(주지 원허 스님)에서 봉행됐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 타종-시련-인례-대령-관욕 의식을 담은 1부에 이어 2부 추모법회, 3부 영산재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추도사를 봉독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추도사를 봉독하고 있다.

 

MBC 김현욱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2부 추모법회에서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추도사를 통해 “오늘은 희생자 159위 영가님들이 살아서의 모든 미련과 회한을 떨치고 더 좋은 인연으로 극락왕생할 것을 기원하는 날”이라며 “부처님께서 들려주시는 이야기와 염불과 차린 음식을 모두 흠향하시고 부디 좋은 세계로 잘 건너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님은 이어 “모든 법은 인연 따라 생겨나고, 인연 따라 사라진다는 게 불교의 가르침”이라며 “한줄기 향으로써 여러분의 극락왕생을 다시 한번 기원하오니, 부디 안양국에 왕생하시어 무상락을 누리시고, 소요자재하시라”고 추모의 말을 전했다.

봉원사 주지 원허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봉원사 주지 원허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봉원사 주지 원허 스님은 인사말에서 “2022년 10월 29일 우리는 무고한 생명들을 이태원에서 허무하게 떠나보냈다”면서 “오늘의 간절한 기도가 희생자를 비롯한 부상자와 유가족 모두에게 아픔을 딛고 새로운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스타바티 코리아 유윤순 회장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스타바티 코리아 유윤순 회장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날 대법회를 후원한 스타바티 코리아 유윤순 회장은 발원문 순서에서 “인연이 두터워 사랑하는 아들 딸로 만났으나 또 다른 인연의 흐름을 막지 못해 이렇게 아쉬움만 남기고 그들은 떠나갔다”며 “대자대비하신 부처님께서 사랑하는 사람을 한시에 잃어버리고 슬픔에 잠겨 있는 가족들의 마음이 안정될 수 있도록 큰 용기와 지혜를 내려주시옵소서”라고 발원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동화 서대문구의회의장의 인사말과 참석 내빈들의 헌화 순서가 끝난 뒤 괘불이운, 복청게, 천수바라, 도량게 순으로 이어지는 3부 영산재는 구해 스님, 일운 스님 등 30여 명의 영산재 보존회 스님들이 동참한 가운데 오후 1시까지 여법하게 봉행됐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헌화를 하고 있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헌화를 하고 있다.

 

이날 영산대법회에는 한국불교태고종 전국시도교구종무원장협의회 의장 진성 스님, 서대문구사암연합회장(백련사 주지) 동허 스님, 태고종경기중부교구종무원장 정원 스님, 대통령실 이강래 선임행정관 등도 동참해 헌화 헌향하며 추모의 정을 나눴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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