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충북교구신도회 발대식이 10월 8일 청주도시재생센터 1층에서 개최됐다. 이날 충북교구신도회 발대식에는 총무원장 호명 스님과 전국신도회 배석영 회장이 참석해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충북교구신도회는 회장에 권기식 태고종 국제협력자문위원장(한중도시우호협회장)을 비롯해 교구사찰 신도들로 임원진을 구성했다. 각 사찰에서 골고루 참여한 임원진은 향후 충북교구 종무원 및 종단 홍보 등과 지역사회 봉사활동 기여 등을 사업목표로 내세우는 한편 장학사업 인재발굴 등의 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충북교구 종무원장 도안 스님은 이날 격려사를 통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충북교구가 신도회 발대식을 갖게 돼 무한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여기에 덧붙여 신도회 활동에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가져달라고도 피력했다.

종단의 대외적 활동과 위상에는 신도회가 갖는 비중이 작지 않다. 신도회야말로 종단의 기반이며 제반 포교활동의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어느 종교도 신도 없이 종교를 말할 수 없다. 따라서 태고종 역시 신도회를 어떻게 조직해 나아가야 하느냐의 문제는 매우 중차대하다.

현재 전국신도회가 발족돼 종단과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이런 저런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그러나 교구신도회의 부재에 따른 한계와 어려움 또한 뒤따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충북교구 신도회 발족은 매우 의미가 크다. 다른 교구에서도 신도회 발대 를 적극 추진해주길 바란다. 그러므로써 명실공히 전국적인 조직을 이룬다면 종단의 위상은 한층 높아지고 신도회 위력도 보다 강화될 것이 분명하다.
 

‘10·27법난’ 진실 규명 노력 계속돼야

어느새 ‘10·27법난’ 발발 42주년을 맞는다. 1980년 10월27일 신군부는 불교계 정화를 명분으로 전국의 스님과 불교 관계자 153명을 강제로 연행해 고문과 폭행을 가했다. 이어 30일에는 불순분자를 검거한다는 명목으로 전국 사찰과 암자 5,700여 곳을 일제히 수색하여 1,776명을 불법 연행했다. ‘10·27법난’은 이러한 희대의 폭거로 우리 현대사에서 한국불교가 겪은 최대의 수모와 시련을 통칭하는 용어다.

지난 40여 년 동안 불교계에서 법난의 진실을 찾고 피해당사자의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강영훈 국무총리의 사과문 발표, 육군본부에서의 진상규명 설명회, 5공비리조사 특위 청문회에서 전두환의 유감표명,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사건 조사 발표 등이 있었다. 이후 ‘10·27법난 피해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이 공포되었고 국무총리 산하의 ‘10·27법난 피해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가 발족돼 명예회복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

제대로 된 명예회복을 위해선 무엇보다 진실규명이 필요하다. 개략적인 이해를 위한 설명은 나와 있어도 법난을 역사적, 불교사적, 문화사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진실은 조명되지 않았다는 게 학자들의 지적이다. 또한 진일보한 자료집을 펴내기 위해 실체적 진실에 근접한 법난 사료를 정리하고 그런 뒤 국가에도 법난 자료를 정식으로 요청해야 한다. 아울러 명예회복 사업의 중심인 기념관 건립도 그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담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명예회복은 국가가 불교계에 쓴 ‘선심’에서가 아니라 불교계 스스로가 부단한 노력을 통해 ‘쟁취’한 것이다. 나아가 서슬 퍼런 시절 고난을 감수하며 앞장섰던 숨은 활동과 노고에 대한 정리와 재평가도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