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영화, 차를 말하다!

K-pop K-drama 한류문화 선도
커피 열기, ‘차’ 음료로 방향전환
〈와호장룡〉부터 〈일일시호일〉까지
2집 편집 중, 유튜브 강연도 제공

‘차는 무엇이고, 우리는 왜 차를 마시는가?’

다르게 이야기하면 우리 아니 나는 차를 마시는데,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도 마시게 할 수 있을까? ‘혼자 잘 마시면 되는데 왜 다른 사람까지?’라고 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혼술처럼 혼차도 매우 좋다. 하지만 맛있고 좋은 것은 나누고 나아가 함께 하고 싶은 게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본능은 아닐까? 여하튼 차의 좋은 점을 말하고 어떻게든 한 잔 마시게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이 모호하다.

만나는 사람 보고 차 한잔하자고 하면 될 듯싶다. 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사람도 마시게 하는 방법은 역시 ‘홍보’나 ‘광고’밖에 없을 듯싶다. ‘마실까 말까’에서 마시게 만들고, 나아가 ‘마시고 싶다’로 사람들을 이끌기 위해서는 차의 브랜드 가치나 차에 대한 호기심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평소에 가짜뉴스가 아닌 팩트로 현대인들의 병증인 ‘확증적 편향’에 깨알 같은 지식을 미리미리 제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와호장룡〉부터 〈일일시호일〉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영화를 배경 삼아 녹차, 보이차, 황차, 홍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의 세계를 소개한다.
〈와호장룡〉부터 〈일일시호일〉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영화를 배경 삼아 녹차, 보이차, 황차, 홍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의 세계를 소개한다.

광고나 홍보의 다양한 방법 가운데 뉴스나 신문 나아가 SNS를 통한 차의 전달도 매우 유효하다. 다만, 이미 그런 방법은 광범위하게 시행되었고 좀 다른 매체를 통한 전달이 모색되어야 할 시기일 듯싶다. 그런 측면에서 청와대 영빈관 아니 앞으로는 다른 장소에서 외빈을 대할 때 우리의 차를 내어놓거나, BTS나 블랙핑크 등의 K-pop 스타들의 일상에서 우리의 차를 부각시키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그런 일회적인 이벤트로도 충분히 효과가 크겠지만, 그런 식으로 차의 장점과 차에 대한 호기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차산업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 등이 제정되면서 농림부를 비롯한 유관 기관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커다란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듯하다. 오히려 농약 파동 이후 최근 부쩍 젊은이들이 우리 차를 찾기 시작한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차에 국한하지 않고 식문화 전체와 함께 우리의 경제 상황을 들여다보면, 일면 이해가 된다. 어느덧 일본과 대등한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는 K-pop이나 K-drama, 또는 K-cinema 등으로 경제는 물론 문화예술 부분에서도 세계에 한류 문화를 광범위하고 대대적으로 그리고 급속도로 퍼뜨리고 있다. 어쩌면 코로나 19의 전염속도에 버금갈 정도로 전 세계인의 마음에 우리나라 ‘Korea’를 심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코비드가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즉 방어체계를 강화하는 것에 비해 우리 한류 문화는 전세계인에게 우리 문화에 대한 수용도를 더욱 높이고 있는 점이 다를 뿐이다.

반도체나 조선산업을 비롯한 경제적인 성장과 함께 우리 한류 문화의 성장은 그만큼 우리의 일상생활이 선진국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6.25 한국전쟁 시 우리를 도왔던 이디오피아나 1960년대 초까지는 우리와 비슷하게 어쩌면 더 잘 살았던 네팔 등을 찾아볼 필요도 없이 우리의 문화는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런 토대 위에서 생장을 해온 우리 MZ세대는 ‘콜라’나 ‘커피’를 넘어 ‘차’로 향하기 시작했다. 새로 생긴 수많은 카페 등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커피의 카페인 등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와 건강상 등의 문제 등으로 인한 염증도 한 요소라고 할 수 있을 듯싶다. 소맥 등의 ‘술’을 넘어 ‘싱글몰트’를 찾듯이, 커피와 인스탄트에 대한 열기는 그 정점을 찍고 식어가고 ‘차’라는 음료로 그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듯하다. 스타벅스 등에서 이미 ‘Tea’를 중점적인 메뉴로 올리고 차밭까지 운영하고 있는 것이 그 반증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필자를 비롯한 13인의 차 전문가들이 13편의 영화를 통해, 차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했다. 〈와호장룡〉부터 〈일일시호일〉까지 동서양의 다양한 영화를 배경 삼아 녹차, 보이차, 황차, 홍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차’의 세계를 소개한다. 차의 이모저모를 가볍고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깊이 있게 담아내어 앞서 말한 ‘광고 홍보’의 효과를 거두려고 하는 것이다. 젊은이나 MZ세대는 물론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영화’라는 미디어를 통해서 보다 쉽게 ‘차’에 접근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는 우리에게 교류와 소통의 도구이면서 사색의 도구이기도 하고, 나아가 수행과 깨달음의 도구가 되기도 하는 등, 그 기능과 역할 또한 다양하다. 영화를 만나는 설렘으로, 《영화, 차를 말하다》 이 책을 통해 차의 진면목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마스떼코리아 티가든(네팔 담푸스)
나마스떼코리아 티가든(네팔 담푸스)

네팔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함께하는 나마스떼코리아는 오래전부터 우리 문화 알리기 사업의 일환으로 ‘차’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2014년 네팔 안나푸르나 보호지구 내 담프스에서 루드라구릉(담푸스 지부장)의 밭에 나마스떼코리아 티가든(차밭)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연장선 상에서 부속 기관인 히말라야연구소에서는 학술총서의 일환으로 《히말라야 연구》1집을 단행본 형식으로 《영화, 차를 말하다》 발간하게 된 것이다. 현재 2집 편집 중에 있고 모두 유튜브를 통해서도 관련 강연을 들을 수 있다. 이 모두가 ‘차는 무엇이고, 우리는 왜 차를 마시는가?’에 답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시맥 전법사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