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불테리어의 견주인 50대 남성이 다른 사람의 진돗개를 물어 죽게 해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견주는 맹견의 입마개 착용을 요구한 이웃을 폭행하기도 했다. 핏불테리어는 동물보호법상 외출 시 입마개를 해야 하는 맹견 가운데 하나다. 광주지법 제11형사부는 8월 23일 이 50대 남성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보복협박 등), 감금치상, 동물보호법위반 등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또 저수지에서 홀로 운동하는 한 노인을 자신의 승용차에 감금하고 폭행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에 대한 폭행을 아주 단순하게 여긴 것이다.

불교에서 보자면 폭행은 아주 나쁜 행위다. 원한을 만들고 악업을 쌓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부처님은 다른 생명을 대할 때 갓난아이를 대하듯 하라고 하셨다. 여기에는 자비심으로 사람을 대하라는 정신이 담겨 있다.

불교는 그래서 ‘아힘사(ahimsã)’를 기본사상으로 채택하고 있다. ‘아힘사’는 살아있는 모든 생물을 죽이지 말며(불살생), 해하지 말고(비폭력), 동정과 자비를 베풀라는 뜻이다. 원래 ‘해하다’, ‘죽이다’는 범어 ‘himsã’에 부정접두사 ‘a’가 붙어 ‘불살생(不殺生)’ ‘불상해(不傷害)’의 뜻으로 쓰인다. 이러한 ‘아힘사’의 정신은 인도에서 훗날 마하트마 간디가 ‘비폭력’이란 이름으로 독립운동을 전개할 때 썼다. 어떠한 경우에라도 생명이 있는 존재에 대해 폭력을 휘둘러선 안 된다는 자비와 평등의 정신을 담아낸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자기 자신이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다. 이것이 사랑의 법칙이다.

“사람의 생각은 어디로나 갈 수 있다. 그러나 어디로 가든 자기보다 더 소중한 것은 찾아볼 수 없다. 그와 같이 다른 사람에게도 자기는 더 없이 소중하다. 그러기에 자기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해하여서는 안 된다.”

《상응부경전(相應部經典)》 ‘말리경(末利經)’에서 부처님이 파세나디 대왕 부부에게 들려준 게송이다. ‘말리’는 부처님 재세 당시 코사라국 파세나디 대왕의 왕비 이름이다. 두 사람은 어느 날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중전, 그대는 자신보다도 더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것이 있다고 생각하시오?” “저에게는 저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왕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나도 나보다 더 소중한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물어본 것입니다.”

부처님은 파세나디 대왕이 찾아와 두 사람의 대화를 소개하며 이것이 과연 옳은지 물었을 때 이 게송을 들려주셨다. ‘내가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하듯이 다른 사람도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고 여긴다’는 게 말씀의 핵심이다. 그러므로 내가 나를 끔찍이 아끼듯이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해코지를 하지 말라는 경구다.

우리 사회에서 날마다 벌어지는 폭행사건을 접하며 떠올리는 부처님 말씀이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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