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가 8월 28일 성황리에 끝났다. 영화상영은 6개 섹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부처님 가르침을 전파해온 스승들에 대한 작품 ‘연꽃’, 스님을 소재로 한 작품 ‘라일락’, 일반 대중에 대한 작품 ‘동백’, 현대사회의 공존과 조화 이야기를 담은 ‘수선화’, 특별전 및 기획전, 2022청소년영화캠프 등이 그것이다. 이 구분은 현재의 불교영화 범위를 드러내면서 동시에 앞으로 더욱 확장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또한 관객들의 작품 선택에 도움을 주는 배려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영화제 공모사이트, 불교국가 대사관 및 공영방송 등과 연계해 선정한 32개국 작품 119편이 전편 무료로 상영됐다. 이는 15개국 작품 62편을 상영한 전년도 첫 행사에 비해 두 배 이상 확장된 규모다. 영화제 집행위원회는 홈페이지 홍보는 물론 불교관련 인물 17만 명에게 이메일과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SNS를 활용하는 등 전방위적인 홍보에 주력했다. 그 결과 전년도 누적 관객 1,800명에 비해 올해는 목표치인 3,000여 명을 훌쩍 넘기는 성과를 남겼다.

영화는 오늘날 예술의 한 갈래이면서,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 또는 새로운 사회적 언어로 일컬어진다. 오락으로서, 대중을 상대로 한 매스미디어로서 그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포교 측면에서 잘 만들어진 불교영화 한 편이 수십, 수백 번의 법회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

사찰 창건설화나 스님들의 수행 일화 등 한국불교문화에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영화화할 수 있는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세계일화국제불교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로 우리 불교영화의 확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영화 포교에 관심과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


신광사와 공동대응한 교구 박수받아야

전남 순천시 주암면에 자리하고 있는 신광사가 최근 고속도로 공사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과 관련 당해 교구인 한국불교태고종 광주전남교구종무원이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신광사가 입는 피해는 사찰로서 가장 기본적인 것에 해당한다. 즉 고속도로 공사로 벌어지는 소음과 진동 등으로 예불을 제대로 봉행하지 못하거나 기도와 법회에도 막대한 지장을 입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사주체인 익산국토관리청은 요지부동이었다고 한다. 해당 사찰의 주지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공사의 일시중단을 요구했으나 익산국토관리청과 이를 감독해야 할 관공서 공무원 어느 누구도 이를 진지하게 검토해 수용하는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급기야 주지 스님이 이에 항의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신광사가 등록돼 있는 광주전남교구종무원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종무원장 월인 스님을 비롯한 임원진이 대외적으로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 한편 국민권익위원회에도 제보하는 등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대응에 나선 것이다. 그러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사관이 파견되고 익산국토관리청에서도 책임자를 내보내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사태의 엄중함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광주전남교구종무원은 “언제든 이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모든 종도들과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 해결책을 강구하는 등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사안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단위 사찰의 항의만으로는 거대한 공권력을 이겨낼 수 없다. 교구종무원이 사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공동대응에 나선 것은 다른 교구에서도 모본으로 본받아야 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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