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불교태고종 제5대 원로회의 후반기 의장에 도광 스님이 재선출됐다. 원로회의는 7월 14일 청주 나무호텔에서 2022년 제1차 원로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도광 스님을 만장일치로 후반기 의장에 재선출했다. 도광 스님은 태고종단에서 중요한 소임을 맡으며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전북교구종무원장을 역임했고 법규위원장과 중앙종회의장을 지냈다. 이 직책만으로도 도광 스님은 행정과 입법 사법을 두루 경험한 인사로 꼽힌다.

경험은 최고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다. 경력을 우대하는 이유는 해당분야에서의 전문성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도광 스님은 이러한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 태고종단 내에서 몇 안 되는 분 중 하나다. 현재 종단은 북한산 태고사 인수를 비롯해 종전간행과 통일법요집 발간 등 연내에 해결해야 하는 굵직한 과제들이 놓여 있다. 이러한 때 원로회의의 역할은 아주 막중하다. 종단의 어른들로서 종도들의 화합과 단결을 이끌어 종단 차원의 불사를 완수하도록 해야 함은 물론 종단발전을 저해하는 외부 장애세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정신적 가르침을 베풀어 주어야 하는 것도 원로회의의 몫이다. 실제로 종단이 과거의 분규와 분란을 종식하고 새로이 안정 및 발전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은 원로회의의 외호하는 힘도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과 입법 사법을 두루 거친 원로회의 의장 도광 스님에 거는 기대가 그래서 크다. 종단이 비록 지금은 안정과 발전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나 언제 어떤 요인으로 종단을 흔드는 일이 발생할지 모른다. 원로회의는 이런 상황에서 그 역할이 더욱 주목되고 있으며 의장 도광 스님에게 기대는 종도들의 바람도 크다는 점을 인식해주기 바란다.
 

세계불교학술대회 원만 회향을 기대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불교학술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36개국에서 5백여 명의 연구자가 참여해 495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이 중에는 학문적 성과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석학 58명도 포함돼 있다. 주제 발표 분과도 다양하다. 전통적인 교학, 사상, 역사 분야와 더불어 ‘불교와 사회’, ‘현대 세계의 불교’, ‘불교젠더학’ 등 응용불교학 관련 분과도 들어 있어 불교학의 지평이 넓어지고 있음을 실감케 한다.

제19차 학술대회를 여는 세계불교학회(IABS)는 1976년 창립돼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불교학 관련 학술단체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회가 5년 전 제18차 학술대회에서 대국인 중국과 유치 경쟁 끝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행사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자못 크다. 중국은 대승불교를 꽃피운 역사를 지녔지만, 오랫동안 유교와 공산주의 사상이 넘쳐나 불교학이 자리 잡은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불교학의 위상이 중국보다는 높다는 것을 세계불교학계가 인정한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전대미문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를 전환점으로 삼아 인류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는 시기에 열리는 대규모 학술대회이니만큼 한국불교학과 한국불교에 대한 세계불교학계의 관심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조직위원회는 대규모 손님맞이와 행사 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홈페이지에 자료를 공개하고, 줌·웹엑스 등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하는 온라인 학술대회도 함께 진행한다고 하니 대회 참여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국내 불교종단은 조직위원회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당부한다. 이번 대회의 원만 회향이야말로 한국불교의 위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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