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30일까지, ‘홰-서조 날다’ 주제
고구려 고분벽화 사신도 복원 진력

국회 정각회 명예회장인 주호영 의원과 함께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윤영희 작가.
국회 정각회 명예회장인 주호영 의원과 함께 작품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윤영희 작가.
조해진 국회의원도 작품을 둘러본 후 윤 작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조해진 국회의원도 작품을 둘러본 후 윤 작가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조(瑞鳥) 윤영희 작가가 6월 30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아트갤러리에서 순회 개인전 ‘홰-서조 날다’를 개최한다.

윤 작가는 이번 전시와 관련 “힘들고 우울했던 코로나가 끝나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가 서로의 홰가 되어 함께 날아오르면 어떻겠느냐 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홰’는 새장이나 닭장 안에 가로지른 나무막대를 말한다. 그래서 잠에서 깬 닭이 새벽에 힘차게 울며 날개를 퍼덕거리는 것을 ‘홰치다’라고 한다.작가의 호이기도 한 서조는 상서로울 ‘서’(瑞)와 새 ‘조’(鳥)가 합쳐진 단어로 ‘상서로운 새’를 뜻한다. 신비의 새 서조는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해 태평성대를 기원한다.

서조는 고구려 진파리1호분의 청룡도 꼬리 위에 표현된, 비상해 나오고 있는 작은 새의 형상을 빗대 붙여진 이름이다. 윤 작가는 지난해 10월부터 겸재 정선미술관, 한전아트센터에서도 전시회를 가졌다. 또한 이번 국회 아트갤러리에 이어 오는 9월 밀양 문화원에서도 순회 개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순회 개인전에서는 고구려 고분벽화 문양 복원 작품이 눈길을 끈다. 작가는 현존하는 한국회화의 원류로서 그 위상을 뿜어내고 있는 고구려 고분벽화 속 사신도(四神圖)에 주목하고 있다. 작가는 “민화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집중하는 동안, 민화의 독특한 조형성의 근원이 고구려 고분벽화 속에 있음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작가는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진파리1호분 벽화의 소실된 부분을 재현하는 작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사신도의 약 70%가 박락이 돼 있어 그림을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많은 자료와 연구를 거쳐 문양을 되살려냈고 거의 90% 이상 복원했습니다. 고구려 고분벽화 속 문양은 불교미술품이나 전통미술품 등에 널리 퍼져 있지만 많은 이들이 그 문양의 상징하는 바를 모르고 있습니다. 그 문양에는 생명이 생성되고 확산되고 순환되는 의미가 담겨 있어요.”

작가는 사신도 조형이 미술연구자를 넘어서 일반인에게도 알려야 할 기본적인 인류의 사상이 내재된 것으로 보았고, 소중한 회화적 사료로 연구 보존되어야함을 인식해 문양 복원에 힘쓰고 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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