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의 규탄과 반발 수위가 나날이 거세지자 결국 JTBC ‘인사이더’ 측은 6월 13일 사과했다. 드라마 책임자는 문제가 된 해당 영상의 VOD 다시보기 송출을 중단했으며, 3~4회 방영에 앞서 진정성 있는 사과문 게재를 약속했다. 또 제작사 SLL도 향후 판권 활용을 중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사과했다고 해서 방송의 불교폄훼가 끝난 것은 아니다. 방송에서 불교폄훼 및 왜곡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그리고 현재진행형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불교에 대한 무지와 인식부족이 원인이다. 이러한 바탕에서 뉴스와 드라마는 흥미위주로 치닫는다.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시청률 높이기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JTBC의 새드라마 ‘인사이더’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6월 8일 ‘인사이더’ 1화에서 발생했다. 법당에서 스님들이 불법 도박판을 벌이는 모습으로 “관세음보살”, “사바하”를 외치며 도박에 참여하거나, 단속에 걸려 유치장에 구금되는 장면 등이 무려 15분간 노출됐다. 이것만 보더라도 드라마가 얼마나 흥미위주로 각색되고 만들어졌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불교계에선 즉각 반발하고 대응에 나섰다. 종교평화위원회 뿐 아니라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각종단 모임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이하 종단협)가 성명을 내고 JTBC의 사과를 촉구했다. 종단협은 성명에서 ““신도들이 소원을 염원한 등이 가득한 신성한 법당에서 스님과 일반인, 조폭 등이 함께 도박판을 벌이며, 저급한 대사가 오가는 장면이 15분간 방영됐다”면서 “아무리 불교에 대한 기본과 예의, 상식이 없는 제작자라 할지라도 이는 시청률 높이기에 혈안이 된 노이즈 마케팅의 저급한 형태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분개했다.

종단협은 이어 “불교인들의 기도와 수행처로 가장 경건한 장소인 법당을 대규모 도박장으로 연출해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불교라는 종교의 가치를 심각히 훼손해 수많은 불교인들에게 큰 상처를 안긴 이번 방송 건은 또 다른 법난이다”고 지적하고 △드라마를 방영한 JTBC와 제작사는 공식사과할 것 △본 드라마 제작 및 방영 책임자에 대해 강력히 문책할 것 △모든 매체에 관련 영상분 삭제와 재방영을 금지할 것을 촉구했다. 종단협은 이 요구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JTBC에 대한 지속적인 항의와 나아가 전국적 JTBC 불시청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도 6월 13일 성명을 발표하고 “상식을 벗어난 JTBC 드라마 ‘인사이더’의 불교모독을 즉각 중단하고 참회하라”고 촉구했다. 대불련은 성명서에서 “JTBC는 매우 악의적이고 노골적으로 스님을 폄훼하고 불교를 조롱하는 방송을 편성하여 내보냈다”며 “이는 1700년간 한국의 전통을 수호한 우리 불교를 모독하는 작태이며 더불어 사찰과 각 학교별 지회에서 신행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우리 대학생 불자들뿐만 아니라 수많은 불자들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며 수행하시는 모든 스님들에 대한 모독이자 훼불행위”라고 규탄했다. 대불련은 이어 “JTBC는 편견과 차별 없이 각 계층을 아우르고 사회통합에 힘써야 할 TV 채널의 역할과 책임을 간과한 채, 혐오와 편견을 조장하는데 일조했다"며 “방송사와 제작사는 공식 사과하고 당 방송 장면의 삭제 및 방영분 VOD 제공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결국 이같은 불교계의 반발에 직면한 JTBC ‘인사이더’측은 사과에 나섰다. 하지만 방송의 불교폄훼가 JTBC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사안의 심각성이 있다. 일반 공영방송은 물론 이웃종교계가 운영하는 방송에서의 불교폄훼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수 있는 기구의 발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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