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에 호국영령 넋 위로
100여 스님 동참 6시간 동안

봉원사 영산재보존회의 시연 장면. 사진=황영상 봉원사보 편집장.
봉원사 영산재보존회의 시연 장면. 사진=황영상 봉원사보 편집장.

 

코로나19로 두 차례 비대면으로 진행해 온 인류무형문화유산 영산재가 3년 만에 대면 시연을 펼쳤다.

한국불교태고종 신촌 봉원사(주지 원허 스님)는 제34회 영산대재 정기 시연을 현충일인 지난 6월 6일 오전 10시 봉원사 경내 영산재 보존도량에서 신도와 관람객 등 5백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봉행했다.

불교공연문화의 정수라 일컬어지는 영산재는 대한민국 국가무형문화재 제50로 지정됐으며,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현충일에 봉행된 이번 영산재는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한편 우크라이나 전쟁과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위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 국민이 순국선열의 넋을 추모하는 1분 묵념을 올리는 시각에 영산재보존회는 서른 세 번의 타종으로 호국영령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영산재의 시작을 알렸다.

영산재는 범패와 작법무를 신호로 도량을 장엄한 후 시련, 대령, 관욕, 괘불이운, 식당작법, 영산작법, 시식 봉송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대면으로 치른 영산재를 지켜보며 신도와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호국영령을 위로하고 전쟁과 질병이 없는 세계가 도래하길 발원했다.

이날 영산재는 오전 10시에 시작돼 점심을 넘기며 오후에까지 이어졌다. 영취산의 도량이 시공을 넘어 봉원사로 옮겨져 6시간동안 펼쳐진 것이다. 아름다운 선율과 범패 등으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영산재는 종교적인 기원을 넘어 인류가 함께 지켜야 할 세계적인 유산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시간이 됐다.

영산재에 동참한 스님들의 수가 100명을 넘었고, 도량을 장엄하는 춤사위와 범패는 숙연함을 넘어 장관의 극치를 이뤘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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