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5월 2일부터 6월 26일까지
문재청 생생문화재사업 일환

불기2566년 부처님오신날 기념으로 “영원한 행복의 세계 - 동 아시아 정토판화 특별전”이 2022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 일환으로 5월 2일부터 6월 26일까지 두 달여에 걸쳐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에서 열린다.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문을 연 지 19년을 맞이한 국내 유일의 판화 전문박물관으로 국내외 동아시아의 다양한 옛날 판화 6,000여 점을 수집해놓고 있다. 중국, 일본을 비롯해 국립민속박물관 등 국내외 다양한 기관의 초청전시회 등 60여 차례의 특별전시와 연구, 교육 등을 통한 고판화 전문 박물관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고 있다.

특히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지난해부터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역병을 물리치는 ‘마음의 백신 다라니 전’,과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전’ 특별전을 실시해 많은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정토판화 특별전도 역병이나 전쟁, 기근 등으로 고통받는 우리의 현실을 극복하자는 데 취지를 두고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유와 안락이 보장된 ‘영원한 행복의 세계인 정토’를 그리고 판각해 제작된 정토장엄도를 관람객에게 보여줌으로써 마음의 위안을 주고자 한 것이다.

일본 아미타래영도
일본 아미타래영도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유물들은 동국대에서 불교미술을 전공한 한선학 관장이 30여년 동안 수집한 6,000여 점의 동아시아 고판화 유물 중 최고의 불교판화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엔 세계 최고 수준의 정토만다라를 찍은 원판 판목이 소개돼 더욱 눈길을 끈다. 정토불교가 가장 발전한 일본 도쿄의 유명한 정토교 사찰인 중상사(조조지)에서 1845년 판각을 완료한 가로 105cm 세로 109cm 대형 목판 원판과 대형 산 벗 나무 세 쪽에 영원한 행복의 세계인 정토를 칼로 아름답게 새긴 조각 솜씨가 너무 정교해 이것이 사람의 손으로 제작될 수 있을까 반문할 정도로 판각술의 극치를 보여주는 유물 등이다.

고판화 학자인 전 문화재청 문화재감정관실 실장 박도화 박사는 정토만다라 판목을 살펴보고 “정토불교가 발전한 일본에서 가장 많이 만들어진 관경만다라 판목 중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이다”고 평가했다. 또한 판목 뒷면에 제작 시기 등이 묵서되어 있어 정토만다라 판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전시회에 처음으로 출품되는 주요한 작품으로 16C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발원하여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정토만다라 다색판화와 1731년 제작된 지광 정토만다라, 19세기 제작된 무량수경만다라와 불설아미타경 채색판화 등이 주목받고 있다.

강원 유형문화재 아미타경
강원 유형문화재 아미타경

한국의 유물로는 극락의 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한 500여 년 전 조선에서 만들어진 강원도 유형문화재 152호인 덕주사본 아미타경의 아미타래영도와 강원도 유형문화재 153호인 용천사본 아미타경에 등장하는 반야용선도 등이 있다.

중국 서방세계극락도
중국 서방세계극락도

중국에서는 명말 청초에 제작된 ‘아미타래영도’ 목판을 비롯하여, 유명한 년화산지인 광저우 불산에서 제작된 극락으로 인도하는 배인 반야용선을 새긴 ‘반야용선도’가 관람객의 시선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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