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이 설법하시던
영취산(靈鷲山)
진달래꽃 같다.

미당의 「무등을 보며」처럼
저 봉우리들을 보노라니
가난도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자존감이,
부처님의 설법이,
지금 무릎 아래
진달래꽃을 키우고 있다.
나를 키우고 있다.

사람들은 왜
산봉우리를 오르는가.
부처님은 왜
진달래꽃 핀 산정에서
설법을 하셨는가.

인류의 자존을 위해서다.
인간의 사랑을 위해서다.
인간의 행복을 위해서다.

이 산봉우리와 함께
이 진달래꽃과 함께
나는 지금 벅차게
자존하고 있다.
세상을
사랑하고 있다.

-형정숙 전 문화재청 헤리티지 사진기자

 

저작권자 © 한국불교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