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
한․중수교 30주년 기념해
오는 4월 10일까지 전시

2022 한중수교30주년 기념 호랑이판화전 포스터.
2022 한중수교30주년 기념 호랑이판화전 포스터.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이 1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박물관 전시실에서 2022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으로 ‘한 · 중 수교 30주년 설맞이 특별전-역병을 물리치는 동아시아 호랑이 판화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중국·일본을 비롯해 티베트· 베트남 등지의 목판화로 제작된 호랑이 관련 판화와 판목, 호랑이 부적, 종이오리기로 만들어진 호랑이 전지, 호랑이 관련 우키요에와 호랑이 관련 전적류 등 1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는 대규모 호랑이 판화 특별전이다.

호랑이는 우리나라에서 불가사의한 어떤 위대한 힘이 있다고 믿었으며, 이를 의인화해 그림이나, 판화로 제작된 것이 많다. 또한 호랑이 판화는 집안의 대문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각종 재난과 역병, 나쁜 기운이나, 귀신을 막아주는 부적 역할도 담당했다.

이는 중국이나 일본 티벳 베트남 등에서도 행해졌다. 호랑이를 부적판화로 만들어 정초에 대문 또는 집안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서 악을 막아주고 역병을 퇴치하길 기원했다.

재난을 막아주고 역병을 퇴치하는 호랑이 판화는 주로, 호랑이와 매를 결합해 부적을 만들어 삼재를 극복하기 위한 삼재부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자료 중에선 한국에서 주로 사용한 삼재부 판화와 금란장구부를 비롯해 중국 도교의 창시자인 장도릉이 호랑이를 타고 칼을 든 모습 등의 판화가 특별히 눈길을 모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관련해 모든 역병을 물리치는 부적인 장천사 진택도 눈여겨 볼 판화다.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이와 유사한 부적이 전해지고 있다.

설맞이 세시풍습으로 만들어진 흑백표현의 한국 호랑이 판화와, 채색으로 표현된 중국, 일본, 베트남 등의 호랑이 판화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는 올해 한 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장천사 진택 등 중국 호랑이 관련 자료가 40여 점이나 소개되고 있어, 한국과 중국이 이미 오래전부터 호랑이를 통한 문화 교류가 다양하게 펼쳐온 것을 다시 한 번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전시 유물 중에는 고판화박물관이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희귀 조선시대 민화 호작도와 중국의 청 시대 전지 육필 호랑이 년화를 비롯해 새로 수집된 30여점의 다양한 호랑이 판화도 포함돼 있다.

한선학 관장은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놓고 있는 코로나 19를 이겨내고 자유로운 왕래가 보장 된 지구촌이 될 수 있도록 우리 선조들이 마음의 백신으로 삼았던 호랑이 부적을 희망의 불씨로 삼아 역병을 물리치고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한 해를 기원하고자 동 아시아인이 사랑했던 호랑이 관련 부적과 세화를 모아 전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시회 기간 동안 전시교육 프로그램으로 호랑이와 함께하는 템플스테이와 다양한 전통판화 교육도 마련된다. 박물관은 또 새해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호랑이 판화 인출체험도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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