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이해 개신교인이 가장 저조
서울신문, 성인 1천명 대상 설문조사

개신교인이 다른 종교인이나 무교인보다 트렌스젠더에 대해 배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은 종합리서치기업 <엠브레인>과 함께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17일 설문조사한 결과 개신교 응답자의 62.8%가 “트렌스젠더가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12월17일 보도를 통해 밝혔다. 이는 불교의 83.3%나 천주교의 80.0%, 무교의 75.1%로 응답자 대비 최대 20.5%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서울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트랜스젠더는 정신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인식도 개신교에서 유독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트랜스젠더는 정신질환이 아니다’라는 문항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73.4%가 동의했지만, 개신교의 경우 55.2%만 동의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트랜스젠더는 정신질환이 아니다”는 공식의견을 2019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개신교인은 여전히 트랜스젠더를 정신질환으로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설문조사에서 확인했다.

또 트랜스젠더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부정적 단어가 연상된다는 응답은 21.3%로 전체 12.1%보다 배 이상 나타났다. 개신교인의 36.6%는 “개인에게 특정 성별로 살아가도록 강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천주교는 11.1%로 가장 낮았고 불교는 17.6%로 그 뒤를 따랐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해도.
트랜스젠더에 대한 이해도.

 

트랜스젠더에 대한 왜곡된 인식은 인간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친한 친구가 트랜스젠더임을 공개할 경우 전체 응답자의 56.6%는 ‘이해하거나 지지한다’고 답했다. 천주교가 71.1%고 가장 우호적이었고 불교가 59.3%, 무교가 59.9%로 나타났다. 반면 개신교인은 37.2%에 그쳤다.

특히 이와 관련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차별금지법>제정에 대해 개신교는 36.6%만 찬성했고 반대는 43.7%에 달했다. 불교를 비롯한 다른 종교나 무교인들은 반대가 10%대에 그쳤다.

<서울신문>은 또 성적 지향에 따른 성별 고정관념도 종교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개신교 응답자의 53.0%는 “여성에게 성적 끌림을 느끼면 남성, 남성에게 끌리면 여성‘이라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불교는 40.7%, 천주교는 32.2%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의 이번 설문조사는 기획기사 ‘벼랑 끝 홀로 선 그들-2021 청소년 트랜스젠더 보고서’의 일환으로 실시한 것이다. 표본오차는 95%이며 신뢰수준은 ±3.1%포인트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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