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임인년 맞아
호랑이 상징 변천사 한눈에
사전 내용 자료 웹서비스도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한 호랑이 사전과 속지 내용.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이 발간한 호랑이 사전과 속지 내용.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내년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국내에서 첫 호랑이 사전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한국민속대백과사전’ 사업의 하나로 『한국민속상징사전-호랑이편』을 최근 발간했다. 이번 사전은 내년 호랑이해를 맞아 우리 문화 속에 다채롭게 깃들어 있는 호랑이 상징에 대한 해설서다.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호랑이의 다양한 모습과 그 문화적 의미를 정리한 호랑이 사전이다.

여기엔 고대 단군신화부터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마스코트였던 ‘수호랑’에 이르기까지 호랑이 관련 내용이 전부 수록돼 있다. 또한, 콜레라 고통을 상징적으로 비유한 ‘호랑이가 살점을 찢어내는 것처럼 고통스럽다’는 의미의 ‘호열자(虎列刺)’를 비롯해 ‘몹시 사납고 무서운 사람’을 비유하는 ‘호랑이 선생님’ 등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호랑이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 민속에 나타나는 호랑이에 대한 학술적 설명도 곁들였다. 예를 들어 호식장(虎食葬)은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고 난 뒤에 유구를 거두어 장사하는 의례’라든가 호살량굿은 ‘호환에 희생된 영혼들을 달래기 위한 황해도굿의 굿거리중 하나’라는 설명이 그것이다.

사전 표제어는 호랑이의 생태와 역사, 신성과 벽사의 호랑이, 호랑이가 깃든 물건, 설화 속 호랑이, 용어와 표상으로 범주를 나누고 우리 민족의 생활문화 속에 면면히 자리해 온 호랑이에 대한 관념과 상징을 체계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도록 정리했다.

사전 부록을 통해선 호랑이를 소재로 한 그림, 조각, 자기 등 호랑이 상징 유물 관련 도판과 소장처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호랑이 관련 속담과 설화 목록, 뉴스에 나온 호랑이, 노래와 영화 ․ 드라마 제목 속의 호랑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호랑이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도록 부록을 구성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04년 『한국세시풍속사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8가지 범주별 사전을 발간하며 ‘한국민속대백과사전’ 편찬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민속박물관은 내년에도 민속상징사전 ‘토끼’편을 비롯해 용과 뱀, 말, 양편도 연차적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사전 내용은 웹사전(https://folkency.nfm.go.kr)을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아울러 공공데이터포탈(www.data.go.kr)에서도 사전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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