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 상설 전시
國博, 11월 12일부터 연중 무료로

사유의 방에 전시되는 반가사유상 두 점.
사유의 방에 전시되는 반가사유상 두 점.

우리나라의 자랑스런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상설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민병찬)은 11월 12일부터 상설전시관 2층에 전시실 ‘사유의 방’을 개관하고, 대표 소장품인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함께 전시한다. 두 반가사유상을 독립 공간에서 함께 전시하는 일은 매우 드물었다. 1986년, 2004년, 2015년 단 세 차례뿐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언제든지 박물관을 찾아와 마음껏 두 반가사유상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은 전시실을 조성하면서 두 국보의 예술성과 조형미를 온전히 표출하고 관람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명에 심혈을 기울였다.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정밀하게 대상을 비추는 빛 아래서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운 미소를 실감나게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박물관은 전시실을 관람객이 스스로의 관람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전시 콘셉트와 긴밀히 연계된 건축 디자인이 길잡이다. 미디어 아트워크 영상을 설치한 긴 진입로는 어두운 실내에 서서히 익숙해지기 위한 전이(轉移) 공간이다. 전시실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반가사유상을 마주한 후, 타원형 전시대(展示臺)를 따라 전체 모습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관람객을 이끈다.

전시품 정보를 적은 설명문을 최소화하고, 설명에 의존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감상에 몰입할 있도록 디자인한 전시공간은 색다른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마음 속 생각과 이야기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경험을 박물관은 ‘사유의 여정’이라 표현했다. 전시를 기획하면서 사유의 방에서 경험하는 ‘나만의 관람 여정 만들기’가 핵심 포인트다.

‘사유의 방’이 보여주는 전시의 메시지는 문화와 예술이 주는 진정한 위로와 치유의 힘이다. 생각하는 능력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존재를 나타내는 본질이었고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승화됐다. 두 국보 반가사유상은 이를 보여주는 기념비적 작품이다. 신비롭고 오묘한 미소는 그 정점을 보여준다. 인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반가사유상의 미소에서 관람객들은 1,4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민병찬 관장은 “반가사유상은 생로병사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을 상징하는 한편, 깨달음의 경지를 향해 나아간다는 역동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코로나를 딛고 나아가려는 이때 국민들이 사유의 방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이번 전시에 남다른 기대감을 표시했다.

연중 무료로 관람이 이루어지는 반가사유상 전시는 작품해설 등이 벽면 QR코드로 제공된다. QR-리플릿은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도 게재되어 있어 방문 전후 필요할 때 내려받을 수 있다. 전시실에는 국문과 영, 중, 일어로 인쇄된 설명자료를 비치하고 있다.

한편, 국립박물관 문화재단에서는 전시실 개관을 계기로 반가사유상 문화상품을 새로 출시했다. 특히 작년에 선보인 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반가사유상(국보 제83호) 미니어처에 이어, 또 다른 국보 반가사유상(국보 제78호) 미니어처도 제작했다. 두 종류 모두 따뜻한 파스텔 색조에 세부 표현을 더 정밀하게 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였다. 박물관 내 문화상품점과 온라인 문화상품점(museumshop.or.kr)에서 구입할 수 있다. 문화재단은 국립중앙박물관과 협력해 반가사유상 전시와 함께 누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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