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대한민국 천연염색작가대전
10월 30~31일 이틀 동안 광천 관음사 도량서 열려
10여 개 단체 작가들, 형형색색의 의류·옷감 선봬
자연 그대로의 맛, 코로나19 극복 힐링에 큰 도움

전시작품.
전시작품.
‘춤으로 풀어내는 천년의 색’ 창작무.
‘춤으로 풀어내는 천년의 색’ 창작무.

 

제7회 대한민국 천연염색작가대전(이하 염색작가전)이 10월 30~31일 이틀 동안 충남 홍성군 광천에 있는 한국불교태고종 관음사(주지 원철 스님)에서 열렸다.

‘천년의 색, 산사에 물들다’는 주제로 열린 이번 염색작가전은 전국에서 10여 관련 단체의 작가들이 동참, 형형색색의 염색옷감을 선보였다.

사)한국전통문화천연염색회(이사장 원철 스님) 주최 및 홍성군과 홍성문화원 후원으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천(옷감)에 자연을 물들이는 사람들 이야기’라는 점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개회식은 10월 30일 오전 10시 관음사 도량 내에 설치된 특설무대에서 거행됐다. 보령 홍보대사이기도 한 배우 임선택 씨와 박옥경 씨 사회로 열린 개회식에서 원철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염색작가전은 선조들의 과학적 지혜가 담긴 천연염색을 계승 발전시켜 현대적 감각으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전국 천연염색 작가들이 정성들여 만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국민들이 자연 그대로의 색을 맛보고 느낌으로서 마음의 큰 힐링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 김석환 홍성군수, 유환동 홍성문화원장, 김진표·박광온 국회의원 등도 지면으로 축하인사를 보내왔다.

지난 2013년 화성 용주사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염색작가전에는 전국 10여 개 단체의 작가들이 전통문화 천연염색 관련 작품과 의류, 소품 등을 출품 전시해, 온·오프라인 방식으로 관람할 수 있게 했다.

한편, 개막 마당에서 무형문화재 제7호 이수자인 유희연 씨가 ‘춤으로 풀어내는 천년의 색’이라는 창작무를 선보여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인터뷰】“‘色’은 ‘食’이고 ‘藥’이고 ‘禪’이고 ‘求道’”

 

“자연과 하나 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천연염색은 사람도 이롭게 하고 자연도 이롭게 하는 불교의 자리이타 정신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구도의 길 전반에 색이 있지요.”

제7회 대한민국 천연염색작가대전(이하 염색작가전)을 주최한 사)한국전통문화천연염색협회 이사장 원철 스님〈사진〉에게 보다 알맞은 승복 색을 연구하게 되고, 그것이 먹빛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원철 스님은 “오랜 시간 승복의 색 속에서 다양한 느낌의 색들을 만나고, 그 색들을 만나는 순간, 그 시간이 바로 기도요 명상이요 선이요 부처임을 알았다”고 말했다. 특히 승가의 색이 회색이라면 중생의 색은 다양한 색이라며, 그 색들을 들여다보면 승가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가 엿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염색작가전을 못 열었지만, 올해는 비(광천 관음사 주지)은 ‘천연염색처럼’ 부드럽고 편안한 질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원철 스님이 천연염색과 인연을 맺은 건 2003년 무렵. 사회생활을 하다 1999년 늦깎이로 출가한 스님은 승가와 인연을 맺은 뒤 승려 옷에 적당한 ‘먹색’을 찾던 중 염색작가들과 알게 되고, 그들과 함께 색을 물들이고 연구하게 됐다.

“승가의 색은 보통 회색으로 지칭되지만,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먹색, 재색, 회색, 비둘기색, 구색, 현색 등으로 다양하게 명명되고 있어요. 그 때문에 승려들대면으로라도 꼭 연 것은 국민들이 천연의 전통문화를 맛봄으로서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다고 여긴 때문이다.

원철 스님에게 “‘색(色)’은 ‘식(食)’이고 ‘약(藥)’이고 ‘선(禪)’이고 ‘구도(求道)’”다.

“인도에서는 예전부터 색을 통한 치료법이 전해내려올 정도로 색은 인간의 생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학적 색은 인간의 마음을 자연 그대로처럼 편안하게 해줄 수 없습니다. 자연 그대로의 색을 통해 심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천연염색의 다양성을 알릴 생각입니다.”

색에 대한 원철 스님의 각오가 남달랐다.

홍성 광천 관음사=주필 승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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