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희 제7회 개인전
10월 13일부터 20일
서울 겸재정선미술관

진파리 사신도 현무. 90X140㎝-9684
진파리 사신도 현무. 90X140㎝-9684

 

진파리 사신도 주작. 90X110㎝-9733
진파리 사신도 주작. 90X110㎝-9733

 

 

윤영희 제7회 개인전이 10월 13일부터 20일(수)까지 일주일 간 겸재정선미술관(서울시 강서구 양천로47길 36)에서 ‘서조 날다’를 주제로 열린다.

한국회화의 근원인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그 조형적 특성과 문양을 되살리는 데 주목하고 있는 윤영희 작가〈사진〉는 이 가운데서도 사신도 복원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개인전에서도 북방의 신 현무, 서방의 신 백호, 남방의 신 주작, 동방의 신 청룡 등 작품이 주류를 이룬다. 사신도는 휘몰아치는 구름, 흩날리는 연꽃과 넝쿨, 신령스런 동물들, 꿈틀거리는 나무 등 우주의 생동감과 신령함이 사신(四神)과 함께 담겨 있다.

이번 개인전을 위해 윤 작가는 밀양에서 부친이 경영하는 공장 내 건물 하나를 작업실로 삼아 고구려 고분벽화 중 진파리 1호분 사신도에 대한 복원제작에 매일 땀을 쏟았다. 진파리 1호분은 한국 고대 고분벽화의 사신도 중에서 초문(草紋, 기존 표현=당초문)이 역동적이고도 생명감으로 충만해 있는 모습이 가장 잘 표현돼 있는 작품으로 망자의 영원하고도 왕성한 생명력과 나아가 생명의 확산과 번성을 기원한 그림이다.

그러나 현재로선 70% 넘게 훼손돼 알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윤 작가는 이의 복원을 위해 1930년대 일본 조사팀의 사진 촬영분과 그 당시 모습의 재현도, 이후 북한 작가들의 당시 모습을 재현해 놓은 작품들을 자료로 삼아 진파리 1호분의 복원을 완성했다. 여기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화작가이자 미술사학자인 스승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의 사사가 큰 도움이 되었다. 윤 작가는 강우방 원장의 지도를 받으며 다년 간의 문양연구를 통해 고분벽화 속 사신도의 조형적 의미를 파악하고 나아가 선적 연결을 찾아내 마침내 복원의 대작을 만들어냈다. 그러면서도 윤 작가는 “감히 ‘복원했다’고 말하기엔 부족하다”면서 “오랜 세월 속 식안(識眼)으로는 분별할 수 없도록 녹아버린 더욱 세밀한 선과 채색 부분은 향후 연구자에게 남겨둔다”고 말했다.

윤영희 작가는 1961년 밀양에서 태어나 밀양여고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거쳐 동국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에서 민화전공으로 미술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성남 아트센터 미술아카데미 강사로 활동했고 현재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연구위원, 한국미술협회 민화분과 이사, 서울교육대학교 평생교육원 현대민화 강사로 있다. 그동안 한국미술협회 공모전(국전) 회화부문 입선 2회, 대갈문화축제 현대민화공모전 최우수상, (사)한국민화협회 전국공모전 최우수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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