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9월 25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한중민중판화전을 알리는 포스터.
한중민중판화전을 알리는 포스터.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문화재청 생생문화재 사업으로 9월 25일부터 내년 1월 15일 까지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한 중 민중 판화’ 특별전을 개최한다.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관장은 “지금까지 동 아시아 고판화 특별전을 국내외에서 60여 차례 개최했으나, 고판화의 전통이 이어져 온 근, 현대 판화를 소개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마침 올해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으로 근대 사회계몽 운동과 큰 궤를 같이 했던 근, 현대 한·중 민중판화를 소개하게 돼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고판화박물관 소장품 6천여 점 중 한 중 민중판화 60여점을 비롯해 민중판화관련 아카이브 자료 40여점 등 총100여 점을 선별해 이루어진다. 한국 민주화 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한국의 민중판화는 목판화의 굵고 거친 선과 단순한 배경이 주는 강렬한 표현이 걸개그림이나, 삽화 전단 등에 활용되면서 민중미술이 추구했던 정신을 극대화 하는 예술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특별전에는 한국 민중판화 대표작들이 대형 판화의 형태로 3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 동학을 주제로 하는 이철수의 ‘기민 행열 2’와 김준권의 ‘전봉준의 새야 새야’가 소개되고 있으며, 광주민주화 운동을 주제로 한 홍성담의 ‘대동세상’, ‘북 춤’과 이기정의 ‘통일의 노래를 부르세’, 최병수의 ‘대나무’, 이인철의 ‘민주 언론’ 김경주의 ‘삼재부’등이 흑백판화로 소개되고 있다. 다색판화로는 홍선웅의 ‘민족통일도’, 김봉준의 ‘통일해원도’와 ,남궁산의 ‘봄처녀’등이 주목되는 작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고, 오윤의 대표작 중 하나인 ‘춘무인, 추무의’가 사후 TP(Test Print)판으로 소개되고 있어 귀중한 자리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낳는다.

중국민중판화는 독일의 콜비치와 일본의 창작판화에 영향을 받았던 루쉰에 의해 신흥 목각 판화 운동으로 시작됐다. 봉건주의를 타도하는 사회 계몽운동으로, 또 중일 전쟁 시에 항일운동의 기치를 높였으며, 공산당 시대에는 중국 전통 년화에 접목해 공산당 홍보와 사상운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했다. 지금도 중국에서는 현대 판화가 화단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 민중판화 30여점과 아카이브 자료 40여점 등이 소개된다. 주목할 작품으로는 신흥판화의 개산조인 루쉰의 다양한 초상판화가 있으며, 중일전쟁 시 항일의 의지를 불태운 호일천의 ‘전선으로 나아가자’와 우문의 ‘탈포’를 비롯해, 다수의 중국 저명 판화가들의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1950년에 발표된 고원의 ‘모주석 농민담화’를 비롯한 10여점 등이 발굴돼 이번 전시회에 최초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문혁시대판화와 경제부흥을 선도하는 공업판화 등을 비롯한 다양한 채색판화도 소개된다.

이번 특별전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12차 원주세계고판화문화제가 함께 열려 주목되고 있다. 국제 판화학술대회와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판화체험 행사도 곁들인다. 자세한 내용은 고판화박물관(033-761-7885)으로 문의하면 된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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