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서울국제불교박람회조직위 수상작 발표
최우수상엔 최수정 작 ‘자견’
우수상엔 ‘인우구망’ 등 3편

제4회 청년작가공모전 수상작. 사진 왼쪽부터 대상 박지원 ‘인왕산 산신각’, 최우수상 최수정 ‘자견’, 우수상 최준원 ‘인우구망’.
제4회 청년작가공모전 수상작. 사진 왼쪽부터 대상 박지원 ‘인왕산 산신각’, 최우수상 최수정 ‘자견’, 우수상 최준원 ‘인우구망’.

 

불교예술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한 제4회 BAF청년작가공모전에서 대상작에 박지원 작가의 작품 ‘인왕산 산신각’이 선정됐다.

2021서울국제불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국제불교박람회의 일환으로 개최한 제4회 BAF청년작가공모전 결과를 8월31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44명의 작가 45편의 작품이 접수된 가운데 수상작으로 총 12편이 가려졌다. 대상 이외 최우수상은 최수정 작가의 ‘자견(自遣)’이, 우수상 수상작은 박장배 작가의 ‘탐진치’, 김미수 작가의 ‘채우다(Fill in)’, 최준원 작가의 ‘인우구망’이 엄선됐다. 이밖에도 7편의 작품이 입선했다.

붓다아트페스티벌(BAF, 바프) 청년작가공모전은 한국전통미술과 불교미술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우리 문화예술이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육성하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불교철학을 작품에 담은 전통미술 및 현대미술 청년작가를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올해 공모전 심사는 시의성, 적합성, 완성도, 성장가능성 등을 심사기준으로 삼아 수상작을 결정했다. 심사위원단은 이번 심사와 관련 “2021서울국제불교박람회 주제인 ‘Green Life,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지혜’와의 부합성을 면밀히 살펴 작품을 엄선했다”면서 “공모 작품들 대부분 뛰어난 작품성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심사는 1차로 서류에 이어 2차에선 온라인 발표 심사 과정을 거쳤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박지원 씨의 ‘인왕산 산신각’은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약수터와 산신각을 일반인들의 시각에서 접근해 사실성을 부각하며 재미있게 표현했다. 심사위원장 주경 스님은 심사평에서 “현대의 지식인들이 생각하는 심오한 불교철학도 중요하지만, 일반인이 실제로 보고 느끼며 경험하는 불교의 기복적 소재를 솔직하게 젊은 감성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최우수작인 최수정 씨의 ‘자견’은 몽환적인 느낌이 나는 나무의 형상을 바탕으로 ‘보이지 않는 공간 볼 수 없는 공간의 에너지’를 형상화했다.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디지털 공간 안에서 자르고 조합하여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공간과 생명체를 만들었다.

박창배 씨의 ‘탐진치’는 해맑은 동자승이 나뭇가지에 해골을 매달고 있는 모습이다. 삶과 죽음이 다르지 않음을 표현했다. 김미수 씨의 ‘채우다(Fill in)’는 요가를 하고 있는 여인의 모습이다. 원을 다리로 감싸고 누워있는 형태로 손으로는 지혜의 ‘무드라’를 그리고 있다. 우울하고 불안한 신체와 정신을 두를 잘 다스리자는 의미로 요가와 명상을 소재로 택했다. 최준원 씨의 ‘인우구망’은 각종 서류와 시험지를 수집하고 이를 파쇄한 뒤 재조합해 정확한 목적의식 없이 경쟁하고 공부하는 개인들이 사는 사회를 비판하는 작품이다.

올해 청년작가공모전에는 여느 해보다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이 출품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진작가 육성이라는 취지와 목적에 맞게 역량 있는 신진작가들의 불교적 관심도가 집중됨으로써 성공적인 공모전이 되었다는 평가다.

서울국제불교박람회 조직위원회는 “현시대 작가들의 불교적 관심과 연결고리를 만드는 부분에 있어 유의미한 성과가 있었다”며 “작가들이 불교와 연결될 수 있는 고리들이 형성되었다는 것 자체가 앞으로 불교에 대한 관심과 반전이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고 촌평했다.

한편 청년작가공모전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3백만 원, 1백만 원, 5십만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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