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우수갤러리서 7월 25일까지
한․일 작가 총 7인 참여 전시

문진영 작. 물질로서의 색, 빛으로서의 색, 그리고 그들 공간에서의 대화- 연작 4, 2021, 종이.알류미늄.석채, 45.5x37.9cm
문진영 작. 물질로서의 색, 빛으로서의 색, 그리고 그들 공간에서의 대화- 연작 4, 2021, 종이.알류미늄.석채, 45.5x37.9cm

천연 안료인 석채의 아름다움을 탐미하는 ‘석채전’이 열린다.

서울 인사동 소재 무우수갤러리(대표 조수연)는 ‘천연석채의 빛깔전-천연안료, 색을 찾아가다’를 주제로 한 석채전을 오는 7월 25일까지 개최한다.

석채(石彩)란 색깔이 있는 돌을 곱게 간 돌가루를 뜻하는 말이다. 주로 남동광(藍銅鑛), 공작석(孔雀石), 진사(辰砂), 뇌록(磊綠), 석황(石黃) 등의 광물에서 산화불순물을 제거하고 입자의 크기에 따라 명도와 채도를 형성시켜 만드는 전통 안료이다. 이렇게 만든 돌가루로 채색한 석채화는 세월이 흘러도 그 본연의 색을 잃지 않는다. 석채는 본질적으로 고운 돌가루에서 보여지는 특유의 미세한 아름다움과 돌이 지닌 자연스러운 생명력을 갖고 있다. 오래된 사찰이나 궁궐의 채색 문화재가 오래도록 빛깔을 잃지 않는 것은 천연광물인 석채를 안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한국 작가 5인(문활람, 이상현, 최혜윤, 현승조, 문진영)과 일본 작가 2인(스토우 카즈유키, 타카키 카오리)이 참여하는 이번 석채전은 미술이 잃어버린 가치, 복고가 소환시킨 전통색의 미감을 일깨우고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상현 작. ‘盡2’ 다하다, 2021, 한지에 백토. 석채. 연백. 먹, 59x45.5cm
이상현 작. ‘盡2’ 다하다, 2021, 한지에 백토. 석채. 연백. 먹, 59x45.5cm

 

이 가운데 문진영 작가는 한지 위에 얇은 알루미늄박을 붙이는 작업으로 ‘물질로서의 색, 빛으로서의 색, 그리고 그들 공간에서의 대화’의 시리즈를 통해 색과 빛의 존재론적인 성찰을 담아낸다. 한승조 작가는 염료를 입힌 비단에 석채, 호분, 금분으로 전통도상을 계승하고 있다. 붉은 모란꽃이 가득 핀 ‘만발’, ‘화반도’ 등의 작품은 석채의 울림이 얼마나 큰 지 잘 보여준다. 이상현 작가는 전통재료의 특징과 사용기법을 연구해온 연구자다. 전통채색화 재료가 가진 표현의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두 명의 일본 작가들 역시 문화재보존학을 전공한 전문가로 일상풍경을 석채로 아름답게 표현해 내고 있다. 코로나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이루어지는 석채전의 관람료는 무료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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