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8~27일, 혜화스튜디오76
극단 '인간극장' 기획 및 제작

연극 '동승' 포스터.
연극 '동승' 포스터.

 

불교를 배경으로 한 연극 ‘동승’이 서울 종로구 혜화동 대학로 혜화스튜디오76에서 6월 18일부터 27일까지 공연된다.

연극 ‘동승’은 깊숙하고 고요한 산에 위치한 작은 절을 배경으로, 어린 승려인 '도념'이 불교의 가르침을 거스르고 사찰을 떠나 본인의 자유와 꿈을 위해 속세로 돌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는 함세덕 작가(1915∼1950)의 대표작이다. 함세덕은 청년시절 당대의 문학가 유치진, 김소운 등과 교류하면서 극작법을 배웠다. 1936년 <조선문학>에 단막희곡 ‘산허구리’로 등단했고 연극 ‘동승’으로 1939년 동아일보 주최 제2회 연극대회에 참가 극연좌상(劇硏座賞)을 수상했다.

연극 ‘동승’은 깊은 산 속,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동자승 도념과 그를 양자로 삼으려는 미망인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엄한 주지 스님 밑에서 세상에 대한 동경을 더욱 키워가던 도념은 눈이 내리는 어느 날 마침내 절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이 연극을 기획하고 제작한 극단 <인간극장>은 우리가 일상에서 수없이 스치듯 지나가는 인연과 그 의미에 대해 사유하며 연극의 막을 올린다. 작품 내 등장하는 인물들 간의 대립과 갈등, 다양한 인간군상의 등장은 어린 동승 '도념'의 욕망인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속세에 대한 호기심’이라는 작은 불씨에 기름을 붓는다.

불교에서는 부처를 ‘고통을 극복한 자’,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난 자’ 라고 한다. 그렇다면 도념은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고뇌한 부처님의 길을 따라가야 하는가? 아니면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하는가? 이러한 불성과 인성의 갈등을 통해 극단 <인간극장>은 우리에게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인간극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근 2년간 제한된 환경과 반복적인 생활에서 정신적 피로감을 느끼고, 억압되어 있는 욕망들이 건강하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난과 역경들이 결국 지나간다는 것과 다시 시작할 수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념이 자신의 숙명을 거스르면서까지 속세로 돌아가는 선택 이후의 삶은 불행일지 행복일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면서 “도념을 통해 우리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고 질문해보기를 바란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엔 오후 7시로 총 10회다. 자세한 공연에 대한 내용과 예매는 링크 https://tumblbug.com/humantheater로 하면 된다.

<인간극장>은 2011년 우리 연극계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젊은 연극인들이 모여 창단한 극단으로 올해 10년째를 맞고 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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