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현재 전쟁터다. 아니 인간사냥터다. 평화 시위대에 대한 잔학무도한 미얀마 군부의 살육에 미얀마 국민들은 지금 짐승처럼 사냥당하고 있다. 강대국들의 압박과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성명서 발표와 규탄대회에도 눈 하나 깜박이지 않고 미얀마 군부는 총칼과 곤봉으로 짐승 잡듯이 미얀마 국민들을 사냥하고 있다. 그래도 되는가. 미얀마는 명색이 국민 90% 이상이 불자(佛子)인 불교국가다. 자비와 자애의 종교인 불교국가에서 온 몸으로 자비를 실천해야 할 미얀마 승려들은 지금 과연 무엇을 하고 있는가. 외국 눈치와 외국 승려들의 도움만 바라고 있는가.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겁에 질린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온 마을에 퍼져도 사원 문을 굳게 닫아걸고 스님들은 밖에 나오지도 않고 있어요. 그런데 스님들은 앞장서서 피 흘리는 민중들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거나 음식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미얀마 불자가 전해준 SNS를 보고 밤잠을 못 이루었다. 5.18광주민주화운동 때도 그러했듯이 공포와 겁에 질린 미얀마 국민들의 눈동자가 계속 떠올랐기 때문이다.

미얀마에는 수많은 황금사원과 마천루처럼 솟아오른 불탑들이 진풍경을 이룬다. 아침이면 가사를 입고 맨발로 거리에 나서서 탁발하는 스님들도 날마다 본다. 그렇게 국민들에게 존경받고 얻어먹는 스님들이 정작 국민들의 고통과 두려움 앞에서는 나몰라라는 듯이 사원 안으로 깊이 숨어들어버렸다.

그러고도 부처님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아니면, 소승(小乘)불교의 한계인가. 지금 불교국가 미얀마에서 불교의 가치는 사라져버렸다. 일부 승려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승려는 군부에 기생하고 있다. 그러고도 승려라고 할 수 있는가. 미얀마 승려들이여, 제발 눈 떠라. 그리고 자비와 자애로 미얀마 국민들을 지켜라. 그것이 불교의 가장 큰 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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