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 중 하나가 비만이다. 이와 관련 지난 해 스웨덴에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받은 적이 있다. 6세 미만 아동이 늦게 잘 경우 비만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이다. 당시 CNN은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클로드 마르쿠스 소아과 교수가 <소아과 저널> 학술지를 통해 "습관적으로 오후 9시 넘어 잠이 드는 아이들이 허리가 더 두껍고 체질량지수(BMI)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게재한 내용을 소개하며 살찌지 않는 생활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살이 찌면 먼저 건강에 적신호가 온다. 따라서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좋은 습관을 익히도록 교육하는 게 좋다. 『법구비유경』「광연품」에 나오는 일화다.

사밧티의 한 왕은 탐욕에 가득 차 눈은 물건에 현혹되고, 귀는 소리에 혼란되었으며, 코는 향기에 집착하고, 혀는 다섯 가지 맛에 탐착하였으며, 몸은 실컷 촉감을 향락하였다. 끼니 때마다 진수성찬을 대하고도 만족할 줄 모르고 시도 때도 없이 먹다보니 몸은 자꾸 살찌고 불어나 앉았다가 일어날 땐 숨을 헐떡거리면서 몹시 괴로워했다. 왕의 몸이 자꾸 불어남에 따라 수레도 자꾸 큰 것으로 바뀌었다. 왕은 어느 날 부처님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세존이시여! 저는 무슨 죄업 때문인지 몸이 저절로 불어나 동작이 몹시 불편합니다.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그 까닭을 알 수 없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다섯 가지 일로 사람들은 살이 찝니다. 첫째는 자주 먹기 때문이고, 둘째는 잠자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며, 셋째는 잘난 체 거들먹거리기 때문이고, 넷째는 걱정 근심이 없기 때문이며, 다섯째는 일하지 않고 놀고 먹기 때문입니다. 이 다섯 가지가 살찌게 하는 요인이니 만약 살을 빼고 싶거든 음식과 잠을 줄이고 오만한 생각을 없애며 백성들의 일에 대해 근심걱정하고, 놀지 말고 일을 하십시오. 그리하면 다시 여위어질 것입니다.” 그리곤 부처님은 게송을 읊으셨다. ‘사람들은 자제할 줄 알아야 한다. 음식을 적게 먹을 줄 알면 그로 인해 살찌는 일 없고 소화 잘 되니 목숨 보전하리라.’ 이 게송을 왕은 요리사에게 외우도록 지시하며 음식을 내올 때마다 읊도록 했다. 게송대로 음식과 잠을 절제했다. 마침내 살이 빠지고 몸이 가벼워지므로 움직이는 것이 기쁨이 되었다.

습관은 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느냐 하는 기준이 된다. 건강도 좋은 습관과 직결된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술과 담배를 멀리 한다. 반면 술과 담배를 습관적으로 가까이 하는 사람은 건강을 해치게 된다. 어떤 습관을 기르느냐는 그래서 중요하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게송을 읊으며 좋은 습관을 길들이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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