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
7백 명까지 급등
양성률 1.51%까지 치솟아
마스크 착용, 손씻기 등
기본방역지침만 준수해도
확진자 수 절반으로 줄어

 

보통 일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급등하면서 4월 8일 현재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다시 7백 명까지 급증했다. 전날보다 30여 명이 늘어나면서 지난 1월 7일(869명) 이후 91일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양성률도 1.51%에 달하고 있다. 양성률은 병에 걸릴 확률을 말한다. 때문에 양성률 1.51%라는 말은 우리나라 인구 전체를 검사할 때 100명 당 1.5명이 확진된다는 말이다. 무서운 상승세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지금처럼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면 3차 유행기의 정점기 직전과 같은 상황에 도달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방역조치가 없다면 더 큰 규모의 ‘4차 유행’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지난 4월 2일부터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만 보아도 이 같은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4월 2일부터 1주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발생수를 일자별로 보면 2일 557명→3일 543명→4일 543명→5일 473명→6일 478명→7일 668명→8일 70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최근 유행 확산세를 토대로 4월 9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과 함께 한층 더 강화된 방역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현재 수도권의 경우 2단계, 비수도권의 경우 1.5단계임)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치로 보면 566명의 확진자가 나온 셈으로,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침인 일평균 지역발생 확진자 수가 543.3명이나 돼 2.5단계(전국 400~500명 이상) 기준을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평균 치명률 또한 1.63%로 늘었다.(4월 8일 현재 누적 감염자 수 10만7천598명, 사망자 수 1천 758명)

이에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4차 유행’에 대비, 전국 소속 사암 및 종도들을 대상으로 4월 8일 방역당국의 감염방지 지침을 더욱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호소했다. 태고종이 어느 종단보다 앞서 소속 사암과 종도들에게 선제적 방역지침을 촉구하고 나선 것은 매우 현명한 처사다. 사실상 ‘4차 유행’이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이 이날 전국 소속 사암 및 종도들에게 호소한 내용만 봐도 그 절박한 심정을 알 수 있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이날 호소문을 통해 “3차 유행의 장기화로 방역 피로감이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긴장감이 이완된 측면이 없지 않다”고 문제점을 제기한 뒤, “태고종 소속 각 사암은 이전처럼 종교단체 방역지침을 더욱 철저히 지키면서 가급적이면 신도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는 법회를 당분간 삼가는 동시에 모임 공간도 피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법회 시 이용자 간 2m 이상 거리 유지 △법회 인원의 20% 이내만 참석 유도(단, 100석 미만일 경우 20명 이내 참여 가능) △각종 대면활동 및 숙박, 식사 금지 △전자출입부 또는 수기명부 비치 출입자 기록 △정수기, 공용책자 등 공용물품 제공금지 △행사 전후 시설 소독 및 환기 △방역관리자 지정 등을 강조했다.

총무원장 호명 스님의 호소처럼 3차 유행의 장기화로 인해 국민들의 방역 피로감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최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신규 확진자 수와 유형을 봐도 방역에 대한 국민들의 안이함을 엿볼 수 있다. 5인 이상 집합금지에도 불구하고 불법으로 단체모임을 갖는 것은 물론, 거리두기 2m 유지는 고사하고 유흥업소와 일부 이웃종교 등에서 방역지침을 어기고 집단모임을 가짐으로써 확진자가 대량 발생하고 있는 것은 방역에 대한 국민들의 안이해진 인식을 그대로 보여준다. 물론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집단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기간이 필요하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잘해야 11월쯤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집단면역이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럴수록 초심이 중요하다. 지난해 2월 우리나라에 첫 확진자가 나왔을 때 온 국민이 똘똘 뭉쳐 감염확산방지에 온 힘을 기울였던 마음으로 ‘4차 유행’에 대비해야 한다.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기본방역수칙만 잘 지켜도 감염 위험도를 지금의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모든 것은 인과(因果)다. 원인(조건)이 없으면 결과가 나올 수 없다. 내가 먼저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손씻기를 자주하며, 백신 접종에 적극 동참하면 (아무리 변종 코로나가 발생해도) 코로나19 포비아(phobia: 공포증)와 팬데믹(pandemic: 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을 극복할 수 있다.

‘4차 유행’에 대비해 선제적 방역지침 준수를 촉구한 총무원장 호명 스님의 호소처럼 태고종을 비롯한 모든 불교계와 불자들(국민들)은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 코로나19 감염확산방지 및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만이 우리가 포스트 코로나를 넘어 하루 빨리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는 유일하고 평화로운 한 방법이다.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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