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경에 의한 미얀마 국민들의 살상이 끝을 모르고 있다. 미얀마 군경들에게 미얀마 국민들은 더 이상 미얀마 국민들이 아니다. 자신들의 권력과 탐욕을 가로막는 장애물일 뿐이다. 어떤 이들은 작금의 미얀마 사태를 지켜보면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떠올리기도 하고, 4.19 민주혁명을 떠올리기도 한다. 그나마 그들은 광주 망월동 국립묘지와 서울 수유리 국립묘역에 평안히 잠들어 있다. 지금 피를 쏟으며 죽어가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은 과연, 뒷날, 그렇게 묻힐 묘지라도 있을까.

외신에 의하면 3월 23일 현재 미얀마 군경의 총탄에 맞아 죽은 미얀마 비폭력 민주화 평화시위대의 숫자가 200명을 넘는다고 한다. 특히 지난 3월 14일 ‘피의 일요일’ 하루에만 최소 73명의 민주화평화시위대가 살해됐다고 한다. 어찌해야 이 도륙을 막을 수 있을까. 이 피의 살육을 그치게 할 수 있을까.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우리 국민들도 멀리서나마 미얀마 민주화 평화시위대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태고종과 조계종 등 30개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물론, 종교인평화회의, 한국교회총연합회 등도 미얀마 군경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내고 오체투지를 하는 등 전 세계에 미얀마 사태 해결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불교태고종도 지난 3월 20일 사회노동인권위원회 주최로 청주에서 ‘미얀마 민중투쟁을 지지하는 집회’를 갖고 미얀마 군부의 살상 중단 및 미얀마 민주화 평화시위대를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태고종은 앞으로도 미얀마 군부가 완전히 퇴진할 때까지 매주마다 이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젠 UN과 미국 등 국제사회와 강대국들이 나서야 한다. 민주(民主)가 무엇인가. ‘국민이 주인이다’는 말 아닌가. 세계가 나서서 미얀마를 미얀마 국민들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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