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佛敎>가 다시 숨 쉬게 됐다.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은 지난 2월 5일과 8일 중앙지(방송사) 종교담당 기자단 및 교계기자단을 상대로 각각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 여 동안 휴간상태에 있던 <월간佛敎>를 3월호부터 정상 발행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월간佛敎>는 일제강점기인 1924년 7월 권상로 스님이 창간한 우리나라 최고의 불교전문잡지다. 이후, 일제의 강압과 재정난 때문에 1931년 5월 제83호를 끝으로 권상로 스님이 일선에서 물러나자 한용운 스님이 이어받아 1933년 제108호까지 발행하며 항일운동의 발판으로 삼았다. 특히 한용운 스님은 이 잡지를 통해 ‘불교유신론’과 원효 스님의 취처 등을 사례로 들며 “승려의 결혼이 불교교리에 결코 어긋나지 않는다. 대중의 결혼생활, 가장이라는 짐을 이해하지 못하면서 중생들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승려의 결혼과 취처론을 주장하기도 했다.(실제로 한용운 스님은 두 번 결혼했다. 14세 때 조혼 풍습에 따라 전정숙과 결혼, 이혼한 뒤 53세 때 21세 연하인 유숙원과 결혼해 스스로 취처승이 되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창간 초기에 발행된 <월간佛敎>는 지난해 5월 4일 국가등록문화재 제782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후 휴간과 복간을 반복해오던 <월간佛敎>는 1970년 태고종이 종명을 바꾸면서 한국불교의 전통성과 정통성을 바로 잇기 위해 계속 발행해오던 중, 지난 2년 여 동안 종단 내부사정으로 휴간 상태에 있었다.

3월호부터 정상적으로 복간 발행될 <월간佛敎>는 창간 취지와 전통을 그대로 되살리기 위해 창간 당시 제호로 쓴 ‘佛敎’ 필체와 옛 판형대로 똑같이 발행한다. “앞으로는 어떤 일이 있어도 <월간佛敎>가 끊이지 않고 나올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하겠다”는 호명 총무원장의 약속과 다짐은 한국불교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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