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신년운세를 보는 사람들이 예년에 비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난과 확실하지 않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유튜브 등을 통한 ‘온라인 점집’은 취업난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점집을 찾는 새해 풍경은 낯설지 않다. 한 해를 점쳐 보는 것은 재미와 욕구와 기대의 반영이다. 이를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지나치게 운세에 의존하는 일이 없도록 경계할 뿐이다.

불교에선 운세를 돌릴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가르친다. 이것이 작복(作福)이다. 복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 스스로 작복하려 노력하는 사람은 운수니 재수니 하는 따위의 운명론에 빠지지 않는다. 오직 운명을 개척하여 좋은 일만 만들려 대비한다.

스웨덴은 이런 점에서 우리에게 좋은 교훈을 하나 안겨주고 있다. 과거 인류 사회는 석유 없이 경제 산업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생각했다. 석유는 발전과 풍요를 상징하는 ‘검은 샴페인’으로 불렸다. 하지만 지구는 더 이상의 석유를 생산해 낼 힘을 잃어가고 있다. 석유고갈 시대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석유가격이 올라가면 세계시장은 유가파동으로 몸살을 앓아 왔던 게 저간의 사정이다. 우리나라도 석유를 생산하는 중동 국가들이 유가를 올리면 국가 전체의 물가를 반등시키며 서민경제를 옥죄었다. 중동발 유가 급등 소식은 우리에게 늘 충격이었다. 스웨덴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국가에 속한다. 이러한 가운데 스웨덴은 일찍이 석유독립을 선언하고 체질개선에 온 힘을 쏟아 부었다. 석유의존도를 2020년대까지 난방에서 0%, 산업과 운송에서 각각 40~50%까지 낮추겠다는 혁신안을 마련해 국민의 협조를 당부하고 나섰다. 국민들은 이를 크게 반기며 현재까지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고 한다. 자동차 대신 자전거가 거리를 메우고 있고 석유대신 연탄 종류의 대체 연료가 난방을 대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로 인해 정부가 제시한 각 부분의 석유의존도가 절반에 이르는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운수를 돌리는 힘은 부적이나 신에 의한 막연한 기도에 있는 것이 아니다. 스웨덴의 예처럼 목적을 이루려는 적극적인 실천이 이루어질 때 그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작복행위란 바로 이런 것이다. 보현보살의 10대원, 약사여래불의 12대원과 아미타여래불의 48대원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실천지침이라 할 수 있다. 서원은 목적을 이루기 위한 실천행위인 것이다. 불자들이라면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열심히 기도하는 게 작복이란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세상에 이루지 못할 일이란 없다. 작복은 이를 일깨우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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