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입후보에 즈음하여 종단원로 및 중앙종회의원 스님들께 드리는 말씀(박인공 총무원장 후보자의 종책 공약)우리 종단은 유구한 역사 속에서 한국불교를 이끌어 온 정통종단이면서도 1954년 위정자의 망집에 의해 발생한 불교분규로 인하여 수많은 인고의 세월을 감내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근래에 와서는 종단발전에 장애가 되는 우려할만한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여 종단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총무원장의 부적절한 업무처리로 인하여 종단에 대한 종도의 불신이 팽배하고 개인주의의 만연으로 승가공동체가 위협받고 있으며, 승단의 생명인 상하의 위계질서가 붕괴되는가 하면 사조직의 준동으로 종도간의 불화와 갈등이 야기되어 종단의 안정이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불안정한 상황 하에서 치러지는 이번 총무원장 선거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총무원장 선거를 통해 종단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종단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설정하여 종도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앞으로 우리 종단이 지향해야할 방향과 지표는 대략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부처님의 본회(本懷)에 입각하여 보살불교를 지향하는 대승종단의 사상과 이념, 그리고 종단이 추구하고자하는 가치를 재정립하여 전통적 수행종단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둘째, 잔존해 있는 종도 불신과 불협화음을 잠재워 화합을 이루고 만연된 개인주의를 불식하여 종단 구성원 각자가 책임을 함께하는 단일공동체를 실현함으로서 종단의 발전기반을 튼튼히 다지는 일이며 셋째, 시대정신에 따라 중생의 요구에 부흥할 수 있는 불교성직자로서 소양과 투철한 사명감을 지닌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여 중생교화능력과 종단의 대사회적 활동영역을 확대하는 일입니다. 본인이 이번 선거에서 총무원장의 대임을 맡게 된다면 이와 같은 종단지표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장단기 과제를 추진하고자 합니다.기본종책방안1. 종무조사실시 종도들로부터 의혹을 사고 있는 전 집행부 하에서 이루어진 종단의 모든 문제를 철저히 조사하여 사실관계를 규명하고 잘못이 있을 경우 조속히 시정 조치할 것이며, 잘못에 대한 귀책사유가 귀착되는 사람에 대하여는 친소관계나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히 책임을 물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종도 앞에 사실대로 밝힐 것입니다.2. 종단의 부채 상환 현재 종단의 가장 시급한 현안 문제 중의 하나인 종단명의의 부채에 대하여 상환책임소재를 규명하고, 채권은행과의 협의를 통하여 채무자 변경 조치 등으로 종단재산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할 것입니다. 특히 봉원사와 관련된 채무는 종단에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주지스님과 함께 봉원사가 책임지고 상환하도록 하겠습니다.3. 종단제도개혁 안목과 식견을 가진 중진 스님과 참신하고 젊은 인재들로 종단제도개혁위원회를 구성하여 첫째 종단의 정체성과 승단의 법도에 부합하고, 둘째 변화하는 시대정신과 민주질서에 어긋나지 않으며, 셋째 종도 모두가 공감하고 따를 수 있는 보편타당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 종단의 체질개선을 위한 새로운 질서를 창출해 나갈 것입니다. 제도개혁의 중점 대상은 승려의 득도 및 종단 교육 제도 종단 및 사찰의 재산관리 제도 종단 기구 및 인사 제도 각종 분담금 징수 제도 집행자의 일방적 독주와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제도 사조직에 의해 종단이 흔들리고 종도가 분열되는 폐단을 막기 위한 방안들을 합리적으로 연구하여 종단공동체실현을 위한 완벽한 제도를 만들어내고자 합니다.4. 종단발전 중장기 대책수립 우리 종단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오늘날 종단이 처한 실상을 솔직하고 철저하게 분석하고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중장기 발전대책을 수립하여 점진적으로 시행해 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앞으로 우리 종단의 미래는 전통사찰인 봉원사․선암사․법륜사 등 종단기본사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것입니다. 예컨대 봉원사는 행정중심의 총본산사찰로, 선암사는 기성 승려들의 종합수행도량인 총림사찰로, 법륜사는 사회교화 및 포교중심사찰로 특성을 가지고 역할분담을 해야 합니다. 이상의 삼대 기성사찰이 각기 특성에 따라 맡은 역할을 수행하고 종단에 등록된 사설사암들이 애종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한다면 우리 종단은 멀지 않은 장래에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향후 삼대 기본사찰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방안을 수립하여 차질 없이 시행할 것입니다. 특히 봉원사의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조계종과의 협상문제가 마무리되면 명실상부한 태고종 총본산사찰의 기능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구체안을 마련하여 임기 내에 반드시 실현하도록 하겠습니다.5. 사회적 역할 증대 우리 종단은 보살불교를 지향하는 대승교화종단임을 표방하면서도 인적 또는 재정적인 여건의 취약으로 말미암아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으나 종단제도개혁과 함께 별도의 전담기구를 설치하여 사회교화사업에 중점을 두고자 합니다. 위에서 밝힌 중장기과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과제이나 종단이 존재하는 한 종단이 존립하기 위해서도 언젠가는 반드시 실현해야 할 것들입니다. 혹자는 “박인공스님은 운산스님과 같은 사람이고 인공스님이 총무원장이 되면 구 집행부 사람들이 다시 들어올 텐데 총무원장만 바뀌었을 뿐 뭐 달라질게 있겠는가?”라고 악의적인 비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납은 운산스님과는 분명이 다르며 구 집행부에서 일했던 분들도 다시 총무원에 들어와 일하고 싶은 생각을 가진 사람은 한분도 없습니다. 만일 총무원장이 되어 운산스님이 했던 전철을 그대로 답습하고자 한다면 무슨 이유로 총무원장을 하겠다고 나서겠습니까! 또 하나 분명히 밝히고자 하는 것은 13세의 나이에 동진출가하여 57년 동안 승려생활을 해오면서 출가승려로서의 수행의 미진함은 인정하나 양심에 비추어 부도덕한 행위를 하거나 불의편에 서서 부적절한 이윤을 추구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는 사실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총무원장으로 선출되어 재임하는 동안이라도 저에 대한 도덕적 또는 실정법상의 결함이 발견된다면 책임지고 미련 없이 총무원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입니다. 감히 말씀드리거니와 이번 선거는 전 집행부가 파생시킨 어려운 문제를 정리하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질서를 창출해야 할 중차대한 선거인만큼 개인적인 친소관계를 떠나 어떤 사람이 당면한 종단문제를 풀어 가는데 적합한 인물인지를 판단하여 결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소납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제기나 그럴 듯한 감언이설에 현혹되지 마시고 평생을 종단과 함께 살아온 것처럼 마지막으로 종단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인공스님 걸어온 길1957. 10. 1 남벽해 화상을 은사 / 조일파 화상을 계사로 득도1962. 4. 15 봉원사 강원 초등과 및 중등과 수료1963. 1. 3 경기대학 법학과 졸업1965. 9. 22 조덕산 화상을 법사로 건당입실 (법호 : 인공)1969. 1 불교조계종 종회의원1970. 12. 1 한국불교태고종 초대 중앙종회 의원 취임1975. 6. 25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 사회부장 1975. 10. 14 한국불교태고종 봉원사에서 국묵담 종정을 계사로 구족계 수지1982. 12. 13 한국불교태고종 정보성 종정으로부터 종덕법계 품수1987. 1. 26 한국불교태고종 총무원 재무부장 취임1996. 2. 5 한국불교태고종 제72회 중앙종회에서 총무원 부원장 피선1996. 3. 5 한국종교협의회 부회장 취임1998. 12. 22 봉원사 제36세 주지로 취임1999. 3. 2 한국불교태고종 안덕암 종정으로부터 종사법계 품수2003. 11. 27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종회에서 의장 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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