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불기 2557년 승려연수교육이 법계별로 실시되었다. 이번 연수에는 총 600여명의 스님들이 참여했고 교육 후 참가한 스님들의 반응도 “현실성 있는 교육으로 유익했다”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번 교육은 특히 총무원 제 25대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리는 연수여서 총무원장스님이 직접 마이크를 들고 종단 운영에 대한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구체적 설명으로 협조를 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선 사찰에서 전법과 포교에 바쁜 스님들이 직접 총무원장스님으로부터 종단의 미래 청사진을 듣는 기회를 가진 것은 참으로 소중한 기회였다는 평가다.

그러나 우리 종단의 출가 수행자를 총 7천여 명으로 추산할 때 10% 정도의 스님들만 연수에 참여했다는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물론 시간과 장소 문제 등으로 지방에 있는 스님들의 많은 참여가 어려웠겠지만, 1년에 한번인 연수교육을 귀찮아 하기보다는 만사를 제치고 동참하겠다는 사명의식이 필요하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이다. 특히 승가교육은 종단과 불교는 물론 한국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견인해 낼 수행자를 양성하기에 더욱 중요하다. 시대와 호흡하는 스님, 역사와 만나는 스님, 중생의 아픔을 보듬는 스님으로 재 발심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 위해서라도 연수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법계별로 연수교육을 하고 그에 따라 적절한 프로그램으로 내실화함으로써 종단 승려교육을 질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종단이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으려면 인재를 키워야 하고, 그러한 인재는 시대의 과제에 부응해 시대를 선도할 수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서 매년 실시되는 연수교육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요즘 힐링(healing)이 대세다.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흐름과, 갈수록 각박해지고 경쟁이 가열되는 우리 사회에서 현대인들은 마음의 평화와 안식을 찾기 위해 절을 찾고 수행자들에게서 희망을 읽어내고자 한다. 따라서 스님들은 대중들의 이러한 아픔을 보듬고 치유할 수 있는 다양한 포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기에 매년 실시하는 연수교육도 스님들이 현대사회가 필요로 하는 불교의 역할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피부에 와 닿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담당부서는 더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승려연수 교육이 지방에서 순회하며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시간과 장소 문제가 해결되기에 보다 많은 스님들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급변하는 현대사회에, 사부대중과 더불어 호흡하여 자리이타(自利利他)를 실천하면서도, 승려로서의 위의(威儀)를 지키고 재발심 하는 계기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스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또 같은 지역의 스님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포교와 전법에서의 고민, 사찰 운영 등에 대한 고민을 공유하고 해결점을 찾는 등 스님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에 시도하려다가 취소된 ‘발우공양’도 다음 연수교육에서는 반드시 실시했으면 한다. 동참자 전원이 나란히 앉아 죽비에 맞춰 발우공양을 하면서 출가 때의 초심(初心)으로 돌아가 ‘삼의일발(三衣一鉢)’의 본뜻을 되새겨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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